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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드라마 보던 부모님... 이제는 유튜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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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극 시청률이 과거 대비 확연하게 하락했다. 과거 '콘크리트 시청층'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5060세대는 더 이상 주말극을 선호하지 않는다. 오히려 동시간대 방송되는 예능들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다. 다만 5060세대가 드라마 자체에 대한 피로감을 느낀 것은 아니다. TV 앞에서 본 방송을 기다리는 행태가 사라지고 유튜브 요약 및 다시 보기 기능을 적극 활용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온 흐름이다.
과거 안방극장의 주력 시청층은 5060세대였다. 그러나 2049세대가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로 꼽히면서 5060세대를 위한 드라마들이 점차 줄었다. 5060세대는 TV플랫폼부터 OTT까지 빠르게 흡수했지만 정작 이들을 위한 드라마는 유독 적다. 장르물의 홍수 속에서도 소외됐고 트렌드는 특정 타깃층 중심으로 흘러갔다. 여기에 이른바 '안방극장'이 지금의 5060세대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하고 결국 유튜브로 옮겨가게 됐다.
5일 기준 금토극 중 MBC '수사반장 1958'은 9%, MBN '세자가 사라졌다'는 2.3%, JTBC '히어로는 아닙니다'는 3.3%를 기록했다. 특히 K-막장극이라는 수식어의 주인공인 김순옥 작가의 '7인의 부활'로 저조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전작 '펜트하우스'가 최고 시청률 19%의 성적을 거둔 것과 대조적으로 '7인의 부활'은 2~3%대에 머물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7인의 부활'은 출생의 비밀, 비리, 은폐 등 지나치게 자극적인 소재를 시리즈로 이어가는 중이다. 앞서 '7인의 탈출'에서 원조교제, 아동학대 장면으로 한 차례 외면을 받은 후 또 다시 개연성 부족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는 드라마 제작자들의 지속되는 자가복제 때문이라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자극적인 전개와 통속적인 소재가 늘 주말극의 같은 레파토리였고 5060세대에게 이젠 진부함을 남긴다.
이제 5060세대는 TV 앞이 아닌 휴대폰 앞에 있다.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취향과 입맛대로 골라볼 수 있는 묘미에 푹 빠진 것이다.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 세대로 불리는 5060세대는 스마트폰 사용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액티브 시니어 세대는 전통적인 노후의 개념을 벗어나 활기찬 삶을 즐기는 세대를 말한다. 여가 활동을 적극적으로 즐기면서 스스로의 취향을 쫓는다. 이미 이들을 공략하는 웹 예능들도 즐비하다. 이 세대는 단순히 드라마만 소비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알고리즘을 따라가는 형태를 보인다. 랭키파이 동영상 플랫폼 사이트 트렌드 지수 분석 결과에 따르면 50대는 타 연령대에 비해 압도적으로 유튜브 선호도(42%)가 높다. 30대의 경우 티빙(28%), 40대가 넷플릭스(30%), 20대가 치지직(42%)을 1위로 꼽은 것과 큰 격차를 보인다.
5060세대가 유튜브에 푹 빠진 이유는 단순하다.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더 자주 활용하게 된 이 세대가 더 많은 주제의 동영상을 제공받는 유튜브를 활용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다. 주말극이 다른 유튜브 콘텐츠와 비교했을 때 월등하게 높은 퀄리티를 갖지 못했기 때문에 드라마 시청 패턴도 자연스럽게 변화했다. 결국 KBS 주말극의 경쟁률이 하락하면서 5060세대의 대다수가 더 이상 TV를 보지 않는 시대가 온 것이다.
상반기 최고 히트작으로 불리는 tvN '눈물의 여왕'의 성공을 본다면 5060세대가 니즈에 맞는 드라마를 여전히 TV로 시청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 전개는 멜로 장르에 속하지만 그 안에서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5060세대의 관심을 받았다. 드라마 콘텐츠의 퀄리티에 따라서 다시 5060세대가 리모컨을 잡을 수도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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