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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테크 '거인'의 어깨 올라 탈 K-AI 맞춤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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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열쇳말인 인공지능(AI) 시장에서 한국이 '디지털 주권'을 확보하려면 글로벌 빅테크와 차별화된 기업의 전략과 정부의 맞춤형 정책, 자국 가치관을 담은 AI를 먼저 활용하는 대중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일보 주최 한국포럼 'K-AI 시대를 열다'에서다. 이 자리에 모인 정치, 경제, 산업, 과학기술 전문가들은 세계 AI 시장을 이끌려면 천문학적 투자도 필요하지만 우리 현실을 냉정히 따져 "거인의 어깨에 올라탈" 영리한 전략을 갖춘다면 AI 혁명은 한국에 반등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축사에서 AI산업 진흥과 부작용 규제를 담은 'AI 산업 육성 및 신뢰 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안'(AI 기본법)이 21대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디지털 기술의 특성상 국경에 구애받지 않고 소수의 글로벌 빅테크들이 세계 시장을 독점해 가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기술 개발에 뒤처질 경우 산업의 주도권과 시장을 잃는 것은 물론이고 경제 안보 측면에서도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회에 1년 넘게 계류 중인 AI 기본법에는 AI 활용에 관한 지원책과 이용자 보호를 위한 규제, 고위험 AI에 대한 사전 고지 의무 등이 담겨 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육이 기술 변화 속도를 따라잡거나 더 빨리 가면 경제가 성장하고 소득도 더 형평성 있게 분배된다"며 AI 교실 혁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학령인구 급감과 지역 소멸 위기도 "교육에서 풀어야 할 중요한 숙제"라며 2025년 단계적으로 도입되는 AI교과서에 맞춰 학생, 교사, 학교의 역할이 재정립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총장은 현재 한국의 AI 역량을 "자체 AI 영역을 구축할 수 있는 3대 국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나머지 두 나라는 미국과 중국을 꼽았다. 그는 다만 "자본이 적기 때문에 전략이 중요한데 아직 구현을 못 했다"며 "AI가 글로벌 주도권을 재편하는 가운데 포털 영향권인 동남아, 아랍권, 미국 비주류와 연대로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훈동 KT 컨설팅그룹 AI 리드 상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규모는 천문학적"이라며 "한국은 그들과 바로 경쟁하기 보다는, 장점도 흡수하면서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탈지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이사는 "외국에서 개발된 AI를 계속 사용했을 경우에는 지역의 정체성이 사라지고 문화가 종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메타가 최근 개발한 생성형 AI 라마3의 경우 "독도는 어느 나라 땅이냐"는 질문에 베트남, 중국, 일본이라고 답했다는 사례를 들며 "국내에서 만들어진 생성형 AI를 업무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해 확산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한국포럼에는 AI에 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200여 명의 참석자가 좌석을 가득 채웠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정계, 박일준 대한상의 부회장·이희범 부영그룹 회장 등 재계, 이우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김동원 고려대 총장 등 학계 인사들이 대거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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