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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겨눈 노동절 시위… 오륜 장식도 불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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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인 1일 프랑스에선 2024 파리 하계올림픽 기간 중 노동자 권익을 향상해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했다.
프랑스 르피가로,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서는 내무부 추산 약 12만 명이 노동절 시위에 참석했다. 수도 파리에는 1만8,000명가량이 모였다. 주최 측인 노동총연맹(CGT)은 파리 참석자 5만 명을 포함, 프랑스 전역에서 약 20만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정년 연장에 대한 국민적 분노로 78만 명가량이 참석했던 지난해 노동절 시위에 비하면 시위대 규모가 크지 않았고, 대체로 온건한 분위기 속에서 전개됐다.
그러나 프랑스 당국은 이날 시위를 긴장하며 지켜봤다. 올림픽(7월 26일~8월 11일)과 패럴림픽(8월 28일~9월 8일)을 앞두고 노동계 곳곳에서 파업 예고가 분출하는 상황에서 시위가 열린 만큼, 향후 추이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이미 파리시 소속 환경미화원 등은 1,900유로(약 280만 원)의 보너스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고, 올림픽 메달 제작 담당 직원 등은 지난 3월부터 이미 파업에 돌입했다.
실제로 이날 시위에서는 "올림픽이 휴가 기간과 겹쳐 상당수 노동자가 휴가를 포기해야 하고, 과로가 예상되므로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요구가 쏟아졌다. 소피 비네 CGT 사무총장은 "정부가 노조와의 대화 없이 올림픽을 잘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말했다. 일부 시위대는 파리 시내 레퓌블리크 광장 중심에 있는 마리안느 동상 위에 올라 올림픽 오륜 모형을 불태우기도 했다.
올림픽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시위에 참석한 리사는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이민자, 노숙자 등 취약 집단이 파리 외곽으로 내몰리는 상황을 지적하며 "주민의 이익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정치·사업적 이득만이 강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쟁에 반대하는 외침도 거리를 채웠다. 일부 시위대는 "올림픽에서 이스라엘을 보이콧(배척)해야 한다"고 적힌 종이를 들고 시위에 참석했고,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드는 이도 있었다. 마리 리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생한 후) 7개월 동안 가자지구에서 일어난 일이 혐오스러워 시위에 나온 것"이라고 WP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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