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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주담대 다시 4%대... 금리 운명 '파월의 입'에 달렸다

입력
2024.05.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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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비관론에 지표금리 들썩
"현재는 금리 인상 압력만 있는 상황"

지난달 17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외벽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지난달 17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외벽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평균 3%대까지 내려갔던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취급 금리가 한 달 사이 4%대로 반등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 수위에 따라 시장금리와 대출금리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의 3월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평균금리는 각각 4.11%, 4.0%, 4.02%로 나란히 4%대를 기록했다. 전월 3.94%, 3.96%, 3.98%에서 0.04~0.17%포인트 오른 것이다. 케이뱅크 평균금리도 4.04%로 한 달 새 0.23%포인트 뛰는 등 인터넷전문은행 주담대 금리도 오름세를 보였다.

각 은행의 자체적인 금리 조정 영향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는 지표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는 방식으로 산출하는데, 은행들은 자체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금리 항목을 움직여 가계대출 규모를 관리한다. 실제 이번에 대출금리가 하락한 하나은행을 뺀 주요 4개 은행의 우대금리 평균은 2.61%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지표금리가 슬금슬금 오르면서 대출자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2월 초 3.777%까지 내렸던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최근 상승세를 타 지난달 25일 4% 턱밑인 3.976%를 찍었다. 미국 물가, 고용 등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자 올해 아예 금리 인하가 없을 수도 있다는 비관론이 확산하며 시장금리를 밀어 올렸다. 주담대 변동금리 지표로 쓰이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하락폭도 점점 줄어 이달 공시에선 상승 전환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대출금리 상승세가 추세적으로 굳어질지 여부는 2일 새벽 발표되는 미국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가를 전망이다. 시장에선 연준이 정책금리를 5.25~5.50%로 동결할 것이라 확신하고 있지만, 문제는 파월 의장의 ‘입’이다. 추가 인상도 배제하지 않는 ‘초강경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돌아설 경우엔 금융시장이 또 한 번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내 금리 인하가 불투명해지면서 현재로선 대출금리 하락 요인이 거의 없고 인상 압력만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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