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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여왕' 곽동연, '이주빈 미국 촬영' 2주간 속은 사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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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곽동연이 '눈물의 여왕' 촬영장에서 있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를 풀어놨다. 특히 아내 역의 이주빈과 아들 역 구시우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를 끌었다.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퀸즈그룹 아들 홍수철을 연기한 곽동연은 홍해인 역의 김지원과 남매 호흡, 천다혜 역의 이주빈과 부부 호흡을 맞추며 시청자들에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난 2012년 KBS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출연하며 아역 배우로 데뷔한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물오른 연기를 보여주며 그간 탄탄하게 쌓아올린 연기 내공을 과시했다.
본지와 만난 곽동연은 '눈물의 여왕'이 tvN 역대 시청률 1위를 달성한 것에 대해 "일요일 방송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시청률을 확인하곤 했다. 24%(마지막회)가 넘은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 배우로서 참여한 작품이 이렇게 사랑받고 큰 성과가 찾아온 게 너무 큰 행운이고 원동력이 된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시청률을 체크했던 건 아니라며 "어차피 내가 컨트롤 못하니까, 성과에 연연하는 편도 아니어서 시청률을 안 봤는데 (이번에는) 숫자가 계속 올라가니까 보게 되더라. 우리 가족도 너무 재밌게 보고 있다고 얘기해줬다. 어른들이 재밌게 봤다는 연락이 많이 왔다. 그래서 실감이 났다"고 털어놨다.
곽동연은 "처음에 수철이란 캐릭터가 극 안에서 해야 하는 다양한 것들을 파악했을 때 '부족함 없이 할 수 있을까' '내 깜냥이 되나'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철이가 초반에 얄미운 시누이같은 모습으로 백현우도 괴롭히고 사고도 치고 좌절하고 극복하면서 성장한다. 훗날 애절한 사랑을 보여줘야 하는데 밉상으로 시작해도 괜찮을까 고민을 했는데, 솔직하게 보여줘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어린 아들을 향한 부성애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린 그는 "가장 막막한 부분이기도 했다. 힌트처럼 든 생각이 내 부모님이 나를 생각할 때 어떤 마음일까를 떠올리니까 한껏 다가왔다. 내 아이가 아닌데도 (끝까지 사랑하는 게) 동화 같다고 여길 수 있는 부분인데 수철이란 캐릭터는 그럴 수 있는 사람이다. 직선적인 성향을 가진 인물이다. 날 보고 아빠라 하고 내가 키운 아이인데 당연히 내 아이지. 의심의 여지없이 밀어붙이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천다혜처럼 다 속인다면 용서할 수 있겠냐는 물음에는 "나란 사람이 그런 포용력을 가졌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작품을 하며 느낀 게 우리 모두의 마음엔 절대적인 사랑을 꿈꾸고 펼치는 씨앗이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촬영하며 아들 건우 역의 구시우가 실제로 성장하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었다. 곽동연은 "건우가 극 초반에는 11개월이었다. 그땐 낯가림이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낯선 사람들을 인식하더라. 더 친해지려고 애썼는데 끝에 가선 (내게) 마음을 열어서 손가락도 잡고 같이 뛰어다니고 놀고 교감했다. 건우는 연기 천재다. 주사 맞는 신에서도 딱 필요한 표정을 해줬다"며 웃었다.
이어 "다혜가 용두리에 돌아오고 모슬희가 찾아왔을 때 엄마가 나타난 걸 건우가 먼저 본다. 그때도 정말 놀랐다. 건우는 김갑수 선생님에 버금가는 우리 현장의 최고권력자였다"며 "아이가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촬영 순서를 다 바꾸고 서로 도와가며 잘 만들어나갔다"고 덧붙였다.
아내를 연기한 이주빈에 대해선 "열린 마음으로 털털하게 잘 다가와줬다. (나는) 상대가 어떤 성향인지 지켜보는 편인데 먼저 대화도 걸어주고, 관심사를 얘기하다가 집에서 혼술한다고 하니까 술도 선물해주고 그런 일이 있었다. 그런 것들이 작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실제 8살 차이로 이주빈이 누나다. 곽동연은 "나이 차가 하나도 안 느껴지게 작업했다. 누나인데도 너무 편하게 해주고 도와주고, 덕분에 동료 느낌으로 오랜 시간 작업할 수 있었다"며 "난 현장에서 안 풀리면 심각하게 고민하고 다운되는 타입인데 (이주빈은) 명확하게 해야 할 것을 알고 있고 그 덕택에 촬영을 잘 할 수 있었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실제 호칭을 묻자, "현장에선 '여보'라고도 했던 거 같다. 한번은 시사회장에 갔는데 (이주빈이) 옆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더라. 그래서 내가 다가가서 '여보! 여기서 뭐해?' 그런 적이 있었다"며 웃었다.
곽동연은 "내가 수철과 닮은 지점은 사람들이랑 유쾌한 분위기를 즐긴다는 것이다. 대화 방식 자체가 유머를 바닥에 깔아놓고 하는 거 같다"며 "실제로 잘 속는 편은 아니지만 한번 감쪽같이 속은 적이 있다. 감독님이 주빈 누나의 미국 분량을 실제로 미국 가서 찍는다는 거다. 장난을 친 건데 2주 동안 속았다. 진심으로 믿었다. (이주빈에게) '누나 미국 간대. 너무 부럽다. 난 어디 안 가나'라고 했다"면서 재미난 일화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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