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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당국, '엔저' 멈추기 위해 44조원 썼나… "노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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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하루 동안 엔화 가치가 달러당 160엔까지 폭락했다가 154엔으로 급등하는 기현상이 벌어진 가운데, 일본 외환당국이 44조 원 넘는 대규모 개입을 단행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은행이 이날 공표한 5월 1일자 당좌예금잔고 전망을 근거로 "엔화 가치가 급변한 전날(29일) 5조 엔(약 43조9,700억 원)을 초과하는 규모의 (일본 당국의) 엔화 매수 개입이 있었다는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전망에 따르면 환율 개입을 반영하는 '재정 등 요인'에 의한 감소액이 7조5,600억 엔이었다. 닛케이는 "환율 개입을 가정하지 않은 시장 추정치와 5조엔 넘는 차이가 발생한다"며, 시장에서는 이 금액만큼 일본 당국이 엔화를 매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달러당 엔 시세는 급등락을 거듭했다. 한때는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60엔까지 추락했는데, 이는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에 기록한 수치였다. 그러나 오후엔 갑자기 반전해 달러당 154엔대까지 급상승했다. 시장에선 당국 개입설이 제기됐지만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말할 것이 없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이날 관련 질문에 "외환 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겠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일본에선 당국이 개입 사실을 공표하지 않고 몰래 개입하는 것을 뜻하는 '복면 개입'을 단행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개입 다음날인 30일엔 다시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7엔대로 하락한 데서 보듯, 개입 효과가 오래 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외환닷컴 종합연구소 간다 다쿠야 조사부장은 닛폰TV(닛테레)에 "한 국가의 단독 개입으로 환율 추세를 바꾸는 것이 더이상 불가능하다는 것은 시장도 잘 알고 있다"며 "이제 엔저 추세가 멈출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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