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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청년 인사 적극 기용해야"... 황우여, 비대위에 '쇄신' 의지 담아낼까

입력
2024.04.30 18: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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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일각 "수도권·낙선자 등 비대위원 인선해야"
민심 담긴 전당대회 룰 개정 여부에 당내 주목
"관리형 한계 못 벗어나" 회의적 시각도 여전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 연합뉴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 연합뉴스


"다양한 비상대책위원 인선으로 최소한의 변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한 국민의힘에서 제기되는 주장이다. 두 달 정도의 짧은 임기에 실권이 없는 '임시 지도부'라는 분명한 한계가 있지만, 총선 참패 이후 당의 지리멸렬한 상황을 어느 정도 극복하기 위해서는 비대위원 인선에 민심의 요구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다.

국민의힘은 2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황우여 비상대책위'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출범과 동시에 가장 먼저 황 내정자는 비대위원 인선을 매듭지어야 한다. 이를 두고 내부에서는 수도권·원외 인사 기용 필요성이 제기된다. 6, 7월쯤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차기 리더십을 세우는 데 방점이 찍힌 비대위지만, 두 달여간의 시간 동안 쇄신에 손을 놓고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이를 구현할 인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이다.

전당대회 룰 개정 요구를 어떻게 수렴하느냐 여부가 비대위 성패에 핵심 관건이라는 점도 이런 주장에 설득력을 더한다. 한 수도권 낙선자는 이날 "전당대회 룰이 어떻게 바뀌느냐가 가장 큰 당면 과제"라며 "이를 관철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험지 출마자나 낙선자, 청년 등을 적극 기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22대 국회 당선자 및 현역 의원 등도 황 내정자에게 개별적으로 '원외·낙선자 비대위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황 내정자를 지명하면서 '원외위원장들을 비대위원으로 넣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인천 연수) 출신 황 내정자도 이런 의견에 공감하고 있다. 황 내정자는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노·장·청과 원내·외가 어우러지는 게 필요하다"며 "지역 안배 등을 고려해 7~9명 규모의 비대위를 꾸리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관리형 비대위'라는 한계가 명확한 이상, "비대위원 인선으로 울림을 줄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또 다른 수도권 낙선자는 "전당대회만 준비하겠다는 철저한 '관리형'으로 못을 박았는데 비대위원으로 누가 오든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며 "두 달짜리 비대위원으로 무슨 성과를 낼 수 있겠느냐"고 했다. 한 초선 의원도 "비대위 구성보다는 비대위원장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황 내정자가 전당대회 룰에 민심을 반영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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