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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인텔의 새 짝꿍은 카이스트...엔비디아 맞서 AI 공동연구센터 만든다

입력
2024.04.30 14:25
수정
2024.04.30 14:3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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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쿠다 생태계에 반격

네이버클라우드와 인텔이 11일 인공지능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왼쪽부터 당시 협약식에 참석한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이피션시 이사,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 팻 겔싱어(Pat Gelsinger) 인텔 최고경영자(CEO), 저스틴 호타드(Justin Hotard) 인텔 수석부사장, 데이터센터 및 AI그룹 총괄. 네이버클라우드 제공

네이버클라우드와 인텔이 11일 인공지능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왼쪽부터 당시 협약식에 참석한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이피션시 이사,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 팻 겔싱어(Pat Gelsinger) 인텔 최고경영자(CEO), 저스틴 호타드(Justin Hotard) 인텔 수석부사장, 데이터센터 및 AI그룹 총괄. 네이버클라우드 제공


국내 1위 포털 기업 네이버와 반도체 기업 인텔이 엔비디아에 맞설 새로운 인공지능(AI) 반도체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손을 잡았다.

KAIST는 30일 대전시 본원에서 '네이버·인텔·KAIST AI 공동연구센터'(NIK AI Research Center) 설립과 운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광형 KAIST 총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이사, 하정우 네이버 퓨처 AI센터장,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담당 이사 등이 참석했다.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AI 반도체에 쓰이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을 위해 국내 대학에 공동연구센터를 세우고 지원하는 것은 KAIST가 처음이다. 인텔은 앞으로 2년 동안 인공지능 학습과 추론용 칩인 '가우디'(GAUDI)를 위한 플랫폼 생태계 공동 구축을 목표로 20∼30개의 산학 연구 과제를 진행한다. 자연어 처리, 머신러닝(기계학습) 등 주로 AI 분야 오픈소스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연구가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네이버와 인텔은 이달 초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인텔 비전 2024'에서 AI 분야 협력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AI 개발자들은 주로 엔비디아의 프로그래밍 플랫폼 쿠다(CUDA)를 이용해 왔는데 인텔과 네이버가 독자적 생태계 구축에 나선 것이다. 인텔이 네이버에 이어 KAIST까지 연이어 손잡았다는 것을 두고 한국의 AI 기술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으로 네이버와 인텔은 엔비디아 대신 인텔의 AI 가속기 '가우디(Gaudi) 2'를 KAIST 공동 연구센터에 제공하며 KAIST 연구진은 이를 이용한 논문 등 연구 실적을 해마다 공개할 예정이다. 공동연구센터는 상반기 중 설치돼 7월 본격적으로 연구에 들어간다.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와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이사가 공동연구센터장을 맡아 3년 동안 운영한다.

김 교수는 "KAIST는 가우디 시리즈를 활용해서 AI 개발, 반도체 설계와 운영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서 기술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이사는 "KAIST와 함께 다양한 연구를 이끌며 '하이퍼클로바X'(네이버의 거대언어모델) 중심의 AI 생태계가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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