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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수와 전재준… 본명 잃은 스타들의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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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자신의 이름 대신 캐릭터명으로 불리는 스타들이 있다. 배우 박지환과 박성훈이 대표적이다. 이 이름은 아직 낯설게 느끼는 시청자들이 많지만 장이수, 전재준이라는 캐릭터명은 K-콘텐츠 마니아들에게 익숙하다.
장이수는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의 캐릭터명이다. 박지환이 장이수 역을 연기했다. 장이수는 지난 24일 개봉한 '범죄도시4'에서도 꽤나 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내 아임다" "또 못살게 구네" 등의 유행어를 탄생시킨 박지환은 이 시리즈를 통해 자신의 전성기를 마주하게 됐다. '범죄도시4' 역시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박성훈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작품에서 그는 문동은(송혜교)이 학창 시절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게 만든 학교폭력 가해자 전재준을 연기했다. 박성훈은 자신만의 색깔로 전재준 캐릭터를 표현하며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장이수와 전재준은 박지환 박성훈의 얼굴이 대중에게 각인되도록 도왔다. 캐릭터가 뚜렷한 인상을 남긴 탓에 이들은 자신의 이름 대신 캐릭터명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박성훈은 유튜브 채널 '넷플릭스 코리아'에서 "'눈물의 여왕' 촬영 현장에서도 재준씨라고 불렸다. 전재준이 강렬해 본명을 잃어버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물론 단순히 역할을 잘 소화했다는 이유로 이름을 잃게 되진 않는다. 최민식 이병헌 등의 톱배우들은 늘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주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불린다. 박지환 박성훈처럼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부족할 때 캐릭터로서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면 본명 대신 등장인물명으로 각인된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나쁘게만 볼 수는 없다. 대중의 관심을 증명하는 훈장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때때로 예능 소재로 사용된다. 신동엽은 'SNL 코리아' 시즌5에 박지환이 출연했을 때 "더블 천만 배우 장이수"라고 소개했다. 자막으로는 '호스트 장이수'라는 글이 등장해 웃음을 안겼다. 이때 박지환은 "내 이름을 장이수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다"면서 자신의 이름을 다시 소개했다. 자연스럽게 웃음 코드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자신의 이름을 다시 각인시킬 기회를 얻은 것이다.
물론 배우에게는 본래 이름으로 기억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이름을 잃은 상황 또한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준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실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캐릭터로라도 기억되는 것이 차선책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라도 대중에게 각인이 되면 잊히지 않을 수 있고 형성된 인지도를 바탕으로 다른 역할을 맡아 주목받을 기회를 얻게 된다. 성장의 기회가 오게 되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차기작, 좋은 캐릭터를 선택하는 것이 그 성장의 기회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전했다.
박지환과 박성훈은 인생 캐릭터 장이수 전재준을 만난 뒤에도 꾸준히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박지환은 '우씨왕후' '강력하진 않지만 매력적인 강력반' 등의 작품으로도 대중을 만날 예정이다. 박성훈은 최근 뜨거운 인기 속에 종영한 '눈물의 여왕'에 출연했으며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들이 캐릭터명이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불릴 날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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