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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횡단 초호화 비행선 시대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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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니(Tiny)’라 불리던 비행선 ‘R34’가 1919년 7월 2일 새벽 영국 이스트포춘 비행장을 이륙, 108시간 12분 만인 6일 오전 9시 45분 미국 롱아일랜드 미니올라(Mineola) 해안에 착륙했다. 비행선으로 대서양을 횡단하게 된 인류는 비행선과 항행 기술을 꾸준히 발전시켜 1936년 유럽-미국 비행선 상업 횡단 시대를 열었다. 1차대전 나치 독일이 폭탄을 실어나르던 비행선 '체펠린'의 눈부신 변신이었다.
바로 그 독일 체펠린사가 건조한 ‘힌덴부르크(Hindenburg)’는 그야말로 하늘을 나는 유람선이었다. 보잉747 점보여객기보다 4배나 긴 245m의 두랄루민 골조 선체에는 2층 침대 객실과 알루미늄 의자- 테이블을 구비한 실크벽지 장식의 식당, 그랜드피아노(1937년엔 철수)가 놓인 라운지와 흡연실, 사무공간 등이 마련돼 있었다. 육중한 비행선은 약 7톤의 수소를 태우며 평균 시속 126㎞ 속도로, 당시 가장 빠른 원양 정기선의 약 4일의 절반인 43시간 만에 대양을 건넜다. 승객들은 선체 안을 자유롭게 오가며 라운지와 식당 등에 설치된 창을 통해 24시간 대양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었다.
1936년 10차 상업 비행에 성공한 힌덴부르크는 이듬해 5월 6일 승객 36명 등 총 97명을 태우고 그해 2번째 대서양 횡단에 나섰다가 미국 뉴저지주 레이크허스트 해군비행장에 착륙하던 중 화염에 휩싸여 추락했다. 승객 13명을 포함한 탑승자 35명과 지상 인력 1명이 숨졌다. 반나치 사보타주설 등 소문이 무성했지만, 공식조사 결과 전기 방전과 가스 누출로 인한 사고로 확인됐다.
그 참사로 대서양 횡단 비행선 시대는 막을 내렸고, 자가용 제트기 시대가 열리기 전까지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이들도 점보여객기 일등석 서비스에 만족해야 했다. 남은 두 대의 체플린 비행선은 1940년 나치 독일에 의해 해체돼 군수 장비 부품으로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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