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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하나라도 놓치면 안돼"...이재명, 프린트물 챙겨 들고 용산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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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1시 26분.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위해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차량에 탑승해서도 프린트물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었다. 윤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모두발언에서 쏟아낼 의제들을 정리한 내용을 깨알 같이 담아놓은 자료다.
2년 전 대선 이후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 8번의 두드림 끝에 성사된 영수회담인 만큼 이 대표는 할 말이 많았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총선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는 이 대표의 진심이 투영된 모두발언 자료"라며 "하나라도 빠트리면 안 된다는 심정에서 프린트물로 정리해 숙지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무자 접촉이 지지부진할 정도로 신경전이 팽팽했던 만큼, 이 대표는 치밀하게 회담을 준비했다. 총선 민심 전달이란 대전제하에 민생 경제회복 등 민생 현안과 윤 대통령의 국정기조 전환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메시지를 압축했다. 국무총리 야당 추천이나 4년 중임제 개헌 이슈도 회담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총선 민심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고 제외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전달할 의제에는 △전 국민 민생회복 지원금을 포함해 △거부권 남발에 대한 사과 △채상병 특검 등 수용 촉구 등 10개의 요구사항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 관련 언급도 이 대표가 준비한 모두발언에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김건희 여사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거론하기보다, 대통령 가족 의혹을 둘러싼 수사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수준으로 언급할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 관련한 표현에도 신중을 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중하게 요청한다'라는 등 톤 조절에 나서며 윤 대통령의 태도 변화를 에둘러 촉구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영수회담에 앞서 도시락으로 오찬을 해결하며 회담 준비에 매진했다. 윤 대통령의 남은 3년 국정운영을 가늠할 협치의 분수령이 될 영수회담은 오후 2시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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