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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신용대출 다 내렸는데 가계대출 금리 올랐다, 왜

입력
2024.04.29 16:0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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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은행 가계대출 금리 0.01%p↑
금리 높은 신용대출 취급 증가 영향

3월 4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에서 고객이 상담하고 있다. 뉴시스

3월 4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에서 고객이 상담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모두 금리는 떨어졌는데, 상품별 취급 비중이 달라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이 새로 취급한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전월 대비 0.01%포인트 오른 연 4.5%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연 4.82%) 이후 내리 내려가다 4개월 만에 소폭 상승 전환했다.

가계대출을 구성하는 대출상품 금리는 일제히 내렸다. 은행채,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 등 지표금리가 하락하면서다. 주담대 금리는 전월 대비 0.02%포인트 떨어진 연 3.94%로 다섯 달째 내리막을 걸었다. 전세대출(연 3.94%)과 일반 신용대출(연 6.14%) 금리도 한 달 사이 각각 0.08%포인트, 0.15%포인트 추가 하락해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가계대출 금리가 오른 건 주담대와 전세대출 취급이 전월 대비 줄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 비중이 확대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서정석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지표금리인 은행채 6년물 금리 하락에 더해 일부 은행이 중저신용자에 대한 가산금리를 축소하는 등 적극적인 대출 정책을 편 것이 신용대출 취급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부연했다.

변동형 상품인 일반 신용대출 취급이 늘어난 결과,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은 44.2%로 5.5%포인트 축소돼 4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고정형 주담대 비중(57.5%)이 8.1%포인트나 줄어든 영향도 컸다. 디딤돌대출 중심의 정책모기지 공급으로 순수 고정형 금리 상품인 보금자리론 취급이 감소했고, 변동금리 지표인 코픽스가 크게 떨어져 고정형 주담대의 금리 이점도 전월 대비 옅어졌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 가중평균금리는 0.07%포인트 떨어진 연 4.96%로 4개월 연속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0.1%포인트 내린 연 5.01%,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0.05%포인트 내린 연 4.93%로 집계됐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을 모두 포함한 은행 대출금리는 연 4.85%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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