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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눈물의 여왕'] tvN 역대 시청률 1위… 억지 엔딩은 '갸웃'

입력
2024.04.29 10:40

'눈물의 여왕', 최종회서 tvN 역대 1위 경신
'사랑의 불시착' 이후 4년 만 경신된 기록
개연성 부족에 일부 시청자들 비판 잇따라

'눈물의 여왕'이 '사랑의 불시착'을 꺾고 tvN 역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tvN 제공

'눈물의 여왕'이 '사랑의 불시착'을 꺾고 tvN 역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tvN 제공

'눈물의 여왕'이 '사랑의 불시착'을 꺾고 tvN 역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방송 후반 과도한 클리셰와 억지 감동 엔딩 등으로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지난 2일 '눈물의 여왕' 최종회가 방송됐다. 작품은 퀸즈 그룹 재벌 3세이자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과 용두리 이장 아들이자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 3년 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이날 백현우(김수현)는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납치된 홍해인(김지원)을 찾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별장에서 만난 홍해인은 윤은성(박성훈)을 피해 도망치고 있었고 두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됐다. 하지만 분노한 윤은성이 두 사람을 쫓으며 결국 총을 쏴 긴장감이 고조됐다. 홍해인이 끝내 자신을 거부하자 "너를 죽여서라도 데려가겠다"라고 폭발한 것이다. 이때 백현우가 홍해인 대신 총을 맞아 쓰러졌다. 윤은성은 총을 다시 쏘기 위해 장전하던 중 경찰들이 쏜 총에 맞아 죽음을 맞이했다.

수술 후 깨어난 백현우와 홍해인은 행복한 일상을 되찾았다. 모슬희(이미숙)는 홍만대(김갑수) 살해 증거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감옥에 갔다. 퀸즈 그룹은 원래의 주인들에게 돌아갔다. 천다혜(이주빈)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죗값을 치르기 위해 감옥행을 선택했다. 홍수철(곽동연)은 천다혜가 출소한 날 아들 건우와 함께 교도소 앞에서 그를 맞이했다.

마침내 차지한 tvN 역대 1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이날 방송분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28.4%, 최고 31%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24.9%, 최고 27.3%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에 이어 '사랑의 불시착'을 넘어서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를 세우게 됐다. 1회 5.8%로 출발했던 '눈물의 여왕'은 4회 만에 12%를 돌파했고 높은 상승세 추이를 보였다. 12회에서 20%를 돌파하며 '도깨비'(20.5%)를 제쳤다. 이후 '사랑의 불시착'(21.6%)을 빠르게 추격, 역대 시청률 1위가 4년 만에 새롭게 쓰였다.

해외 반응도 뜨겁다. 넷플릭스가 발표한 글로벌 TOP10 시리즈(비영어) 부문 랭킹(3월 25일~31일)에서 '눈물의 여왕'이 1위에 등극했으며 누적 시청 시간은 9,380만 시간이다. 첫 방송 이후 미국·캐나다·일본·호주·인도 등 전 세계 누적 68개국에서 TOP10에 랭크됐다. 외신 타임지(TIME)는 '눈물의 여왕'에 대해서 "'눈물의 여왕'은 우리가 K-드라마에서 흔히 기대하는 것을 비틀고 신선하게 접근한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사실 '눈물의 여왕'의 흥행은 일찍이 예견됐던 터다. '별에서 온 그대'와 '사랑의 불시착'으로 대표되는 박지은 작가의 신작인데다가 한류스타인 김수현이 남자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앞서 박지은 작가의 작품들이 인어나 외계인, 북한 등 다소 생경한 소재와 배경을 다뤘던 만큼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방송 초반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은 '역클리셰'다. 재벌가에 장가간 백현우가 처가의 눈치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유머러스하게 담겼고 입소문을 탔다. 이를 비롯해 곳곳에 웃을 수 있는 코드가 많아 전 세대 시청층들의 선택을 받으며 인기를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김수현은 '어느 날'에서 쌓았던 무게감을 모두 내려놓으며 망가지는 연기를 소화했다. '별에서 온 그대' 속 모습이 그랬듯 진지한 톤앤매너 속에서도 코믹함을 곁들이며 시청자들이 백현우를 응원하게 만들었다. 백현우는 김수현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 특성을 모두 모은 집합체다. 작품의 제목이 '눈물의 여왕'이지만 주인공이 백현우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고액의 출연료가 잡음으로 빚어지긴 했으나 김수현의 존재감은 그만큼 컸다.

다만 개연성 부족이나 지나친 클리셰 장치들로 인해 불거진 시청자들의 갑론을박도 무시할 수 없다. 뇌 수술에 따른 세포 손상으로 기억을 잃었던 홍해인이 사랑의 힘으로 기억을 되찾는 모습이나 퀸즈 가문 일원들이 빌런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장면들이 그렇다. 기억상실이라는 소재가 그간 한국 드라마에서 워낙 많이 사용됐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겐 전혀 새롭지 않은 것이다. 스타 작가 박지은에게 거는 기대가 너무 높았던 걸까. 제작진 입장에서는 행복한 결말 직전 최고조된 갈등과 위기를 결정적으로 그려내고 싶었으나 다소 뻔한 전개와 결말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재벌가, 시한부와 기억 상실, 여기에 교통사고까지 익숙한 이야기가 극 말미를 꽉 채웠다. 또 마지막 회에서 50년 뒤 홍해인의 무덤을 찾은 백현우가 백발의 노인으로 등장했는데 감동보다는 다소 의아함을 남겼다.

이 가운데 김수현과 김지원에게는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됐다. '별에서 온 그대'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한류스타 덤에 오른 김수현은 '눈물의 여왕'으로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어느 날'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의 흥행이 김수현에겐 절호의 기회가 됐다.

김지원 역시 흥행 퀸으로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이미 광고계에서는 김지원을 향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으며 '눈물의 여왕' 이후 계약한 CF도 10편 안팎이라는 후문이다. 2022년 '나의 해방일지'로 입지를 다졌던 김지원이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나면서 본격적인 전성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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