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집 밖으로 쫓겨났지만 떠날 수 없었던 치와와 남매 '밤양갱'

입력
2024.04.28 16:00
구독

[가족이 되어주세요] <433> 치와와 10세 밤이(암컷), 양갱(수컷)


화장실에서 살다 집 밖으로 쫓겨난 치와와 남매 밤이(아래)와 양갱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네스트 제공

화장실에서 살다 집 밖으로 쫓겨난 치와와 남매 밤이(아래)와 양갱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네스트 제공


지난달 동물보호단체 네스트(NEST)는 서울 용산구의 한 가정에서 집 밖으로 쫓겨난 치와와 두 마리를 구조해달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개를 기르는 보호자의 지인이 보다 못해 동물단체에 구조를 요청하면서 사정이 알려지게 됐는데요.

네스트 활동가들은 지인이 보내준 사진과 영상을 보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개들이 화장실 한쪽에서 길러지고 있었던 겁니다. 제대로 된 밥도 먹지 못하고 치료도 받지 못했는데요. 더욱이 개들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가족으로 인해 개들은 집 밖으로 쫓겨났고, 쫓겨난 개들은 다른 데로 도망가지도 못하고 집 앞을 지키고 있었다고 합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내는 밤이(왼쪽)와 양갱. 동물보호단체 네스트 제공

사람을 좋아하고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내는 밤이(왼쪽)와 양갱. 동물보호단체 네스트 제공

사정을 알게 된 네스트는 구조를 결심했고, 보호자로부터 소유권 포기를 받은 후 건강 검진을 위해 동물병원에 데려갔습니다. 이들의 나이는 열 살. 둘 다 중성화 수술이 돼 있지 않았고 심장질환과 기관지 협착 증세를 보였습니다. 수의사는 이들의 외모가 비슷하고 또 같은 질병을 가진 것으로 보아 남매로 추정했습니다. 활동가들은 남매에게 밤이(암컷)와 양갱(수컷)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어요.

화장실에서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한 채 지내던 밤이(왼쪽)와 양갱. 동물보호단체 네스트 제공

화장실에서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한 채 지내던 밤이(왼쪽)와 양갱. 동물보호단체 네스트 제공

지금은 임시보호가정에서 안정을 취하면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심장약을 먹고 있지만 일상 생활을 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해요. 건강 상태에 따라 중성화 수술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김민정 네스트 활동가는 "둘 다 성격이 매우 순하고 사람을 무척 좋아한다"며 "산책도 잘하고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내는 밤양갱 남매가 평생 가족을 만나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현재 임시보호가정에서 안정을 취하며 치료를 받고 있는 밤이(오른쪽)와 양갱. 동물보호단체 네스트 제공

현재 임시보호가정에서 안정을 취하며 치료를 받고 있는 밤이(오른쪽)와 양갱. 동물보호단체 네스트 제공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일반식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동물보호단체 네스트(NEST)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instagram.com/nest_animal_2011/p/C54uu9Mpo_B/?img_index=1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