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영수회담, 이재명 측이 먼저 제안… 메신저 역할 했다"

입력
2024.04.26 11:22
수정
2024.04.2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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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측근이 뜻 전달해달라고 해"
"대립상태 해소" 영수회담 개최 촉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영수회담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영수회담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에 자신이 가교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26일 YTN라디오 '뉴스킹'에 출연해 "침묵을 지키려고 했는데 상황이 아주 급박한 것 같아서 부득이 제가 말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면서 "제가 사실은 이 영수회담을 위한 메신저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이 대표의 측근 중의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분이 영수회담에 관한 뜻을 전달해 달라고 저한테 부탁을 했다"며 자신이 대통령실에 이 같은 제안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신 변호사는 "대통령 측에서는 검토하면서도 '혹시 속임수가 아닐까' 하는 걱정도 했다"면서 "그래서 제가 '절대 그렇지 않다', 이 대표를 위해서 변명했고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측에서 제안 당시에는 먼저 총리 인선에 관한 협의를 한 다음, 신뢰를 바탕으로 회담을 이어나가는 식으로 깊은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통령실과 민주당이 영수회담을 앞두고 의제 조율에 난항을 겪으면서 상황이 곤란해졌다. 신 변호사는 "민주당 측의 태도를 보면 1차 회담에 온갖 의제를 다 포함하자고 그런다"며 "심지어 그동안 국정운영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 표명까지 의제로 하자는 것은 결국 대통령을 이번 기회에 항복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중간에 선 저를 얼간이로 만드는 행위"라고 했다.

신 변호사는 "이 대표도 민주당 내에서 강경한 입장을 가진 분들의 압력을 받고 있지 않겠느냐"며 "처음에 저한테 말씀하신 대로 본인의 분명한 뜻을 의제 세팅을 하는 분들에게 전달해 영수회담이 순조롭게 열리게 하는 게 옳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영수회담이 열려야 국정의 대립 상태가 해소되고 협치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실무진들의 노력을 촉구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다 접어두고 먼저 윤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환영의 뜻을 나타나며 실무 협의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실무 협의단은 이날 오전 3차 회동을 갖고 영수회담 날짜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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