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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제네시스 잘 나가니...현대차, 1분기 최대 매출 기록 썼다

입력
2024.04.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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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실적,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 달성
영업이익도 여섯 분기 연속 3조 원 행진
전년 동기보단 소폭 줄어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하이브리드차도 생산"

현대자동차는 25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조5,574억 원, 매출은 40조6,58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모습. 연합뉴스

현대자동차는 25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조5,574억 원, 매출은 40조6,58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모습. 연합뉴스


현대차가 올해 1분기(1~3월)에 판매량은 다소 감소했지만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등에 힘입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인 매출 40조 원을 달성했다고 25일 알렸다. 영업이익도 3조 원 이상을 거둬 2022년 4분기 이후 여섯 분기 연속 3조 원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영업이익은 2023년 1분기보다는 소폭 줄었다.

이날 현대차는 1분기 매출 40조6,585억 원(자동차 31조7,180억 원, 금융·기타 8조9,405억 원), 영업이익이 3조5,574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37조7,700억 원)에 비해 7.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8.7%, 당기순이익은 3조3,760억 원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이날 매출 확대 이유로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차량을 많이 판매해 매출이 오르는 믹스 개선과 높은 환율 등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선전이 실적 방어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풀이된다. 여기에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1,328원이어서 수출 자동차에서 환율 효과를 본 셈이다.

영업이익은 신차 출시 준비를 위한 충남 아산시 공장 생산 라인의 일시적 가동 중단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소폭 줄었지만 2023년 4분기(3조4,078억 원)에 비해서는 4.4% 증가했다. 현대차는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줄어든 100만6,767대 자동차를 국내외에 판매했다.

판매국별로 보면 국내에서 판매 부진이 두드러졌다. 국내 판매량은 작년에 비해 16.3% 감소한 15만9,967대에 그쳤다. 반면 해외에서는 북미와 유럽, 인도 등에서 판매가 잘 돼 전년 동기보다 1.9% 늘어난 84만6,800대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판매 감소 추세도 뚜렷해졌다. 현대차는 올해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부문(도매 기준)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4.8% 줄어든 15만3,519대를 판매했다. 이중 전기차 판매량은 4만5,649대로 31%의 큰 감소 폭을 보였지만 하이브리드차가 17% 증가(9만7,734대)해 전기차 판매 감소를 일부 상쇄했다.

현대차는 앞으로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라인업을 확대하고 신규 하이브리드 모델 보강, SUV·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으로 점유율 확대는 물론 수익성 방어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세계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금리 지속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주요 해외 시장의 수요 확대에 따른 지속적 판매 성장세에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올해 하반기 가동 예정인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하이브리드차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이승조 전무는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10월 또는 연말 가동할 예정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을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하이브리드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시설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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