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첫 3000톤 경비함 퇴역 후 에콰도르로...우리 선박·고래상어 지킨다

입력
2024.04.2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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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해군에 양여 절차 착수
갈라파고스 해역에 배치 전망

해양경찰 최초의 3,000톤 경비함인 3001함. 해양경찰청 제공

해양경찰 최초의 3,000톤 경비함인 3001함. 해양경찰청 제공


해양경찰 최초의 3,000톤 경비함으로, 30년간 우리 해역을 지킨 3001함이 에콰도르로 향한다.

해양경찰청은 25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본청에서 에콰도르 국방부와 3001함 양여 약정을 맺었다고 밝혔다.

길이 105m, 폭 15m, 높이 38m의 3001함은 우리 정부가 다른 국가에 양여한 함정 가운데 최대 규모다. 1994년 부산해양경찰서에 처음 배치된 3001함은 30년간 우리 해역을 수호하다가 지난달 11일 퇴역했다. 3001함은 국내 조선소에서 6개월간 정비를 거쳐 에콰도르로 향할 예정이다. 해경청은 에콰도르 경비함 운용 요원들에 대한 운용술 등 인수 교육도 병행할 계획이다.

에콰도르 정부는 3001함을 해군의 기함(지휘관이 사용하는 함정)으로 삼아 영해 주권 수호와 마약·해상 범죄 단속, 불법 조업 차단 등 업무에 투입할 예정이다. 히안카를로 로프레도 에콰도르 국방부 장관은 "3001함이 국방·치안·안전 분야에서 획기적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 해역을 오가는 한국 국적 선박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경청은 2020년 11월에도 300톤 규모 경비함 2척을 에콰도르에 양여한 바 있다. 이들 경비함은 각각 'LG-36 다윈함'과 'LG-35 플로네이나함'이라는 새 이름으로 에콰도르 해역에서 불법 조업 어선 단속 등을 하고 있다.

김종욱 해경청장은 "3001함은 해경 최초의 3,000톤 경비함으로 상징성이 있다"며 "앞으로 에콰도르 해군의 기함으로서 해양안보·안전은 물론 세계자연유산으로 고래상어 등이 서식하는 갈라파고스 주변 해역의 해양환경을 보호하는 파수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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