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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시신 720구 암매장’ 일파만파… 미국도 “이스라엘 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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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의 현장인 가자지구의 병원 두 곳에서 총 700구 이상의 시신이 쏟아져 나온 ‘집단 무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최대 우방국인 미국마저 이스라엘을 겨냥해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사안과 관련해 “우리는 (이스라엘 당국의) 답변을 원한다.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를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암매장된 시신들의 정확한 신원은 물론, 누가 언제 이들을 살해하고 묻었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 관계가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일단 이스라엘이 설명할 책임이 있다고 압박한 셈이다.
앞서 하마스 측 가자지구 민방위대는 남부 최대 도시 칸유니스의 나세르 의료단지 안뜰에서 지난 20~23일 암매장 상태의 시신 324구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CNN방송은 “24일에도 주검 20구가 추가 회수돼 암매장 시신은 총 344구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북부 가자시티의 최대 의료기관 알시파 병원에서도 이달 1일 이스라엘군 철수 이후 최소 381구의 유해가 발견됐다고 민방위대는 부연했다. 병원 두 곳에서 현재까지 725구의 시신이 발견된 셈이다.
이번 사태는 진실 공방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학살한 뒤 암매장해 해당 시신들이 부패하도록 방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주장에는 전혀 근거가 없다. 우리와는 관계없는 일”이라며 연루설을 부인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측에서 숨진 사람들을 매장하고도, 이스라엘에 책임을 덮어씌우고 있다는 것이다.
유엔은 이번 사태에 ‘경악’을 표하며 독립적이고 실효성 있는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볼커 투르크 유엔 인권 최고 대표는 전날 “끔찍하다. 병원은 국제인도법에 따라 매우 특별한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으며, 민간인과 구금자를 고의적으로 살해하는 것은 전쟁범죄”라고 말했다. 투르크 대표의 대변인인 라비나 샴다사니도 “시신 다수가 발견된 것이 명백한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일부 시신은 손이 묶인 상태인데, 이는 국제인권법과 국제인도법의 심각한 위반 사례여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도 유엔 차원의 진상 조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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