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우주항공청 이끌 초대 간부… '추진 전문가' 윤영빈, 'NASA 출신' 존 리

입력
2024.04.24 20:00
6면
구독

차장엔 과기정통부 노경원… 내달 27일 출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열린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식에서 축사하던 중 박수 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열린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식에서 축사하던 중 박수 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우주항공청 초대 청장에 윤영빈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를, 임무본부장에 존 리 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고위임원을 내정했다. 차장에는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을 발탁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같은 인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주항공청장은 차관급, 임무본부장과 차장은 실장급(1급)이다. 우주항공청은 과기정통부 소속의 외청으로 1월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내달 27일 출범을 앞두고 있다.

우주항공청을 이끌 윤 내정자는 국내에서 대표적인 우주추진체 분야 전문가다. 서울대 항공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항공우주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1996년부터 서울대 항공우주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로켓추진연구실을 이끌고 있다. 추진기관 관련 주요 학회장은 물론 서울대 항공우주신기술연구소장, 차세대우주추진연구센터 센터장도 맡고 있다. 성 실장은 그에 대해 "액체로켓, 가스터빈 엔진 등 연구를 40여 년간 수행하면서 나로호 개발 등에 기여해 왔다"며 "우주항공청의 성공적 출범과 안착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우주항공청의 연구개발(R&D) 기획 및 실행을 총괄할 임무본부장엔 한국계 미국인 존 리 전 고위임원이 발탁됐다. 앞서 정부는 청장을 제외한 우주항공청 연구원은 외국인과 복수국적자의 임용을 허용했다. 여기에 임무본부장의 연봉을 올해 대통령 연봉에 맞먹는 2억5,000만 원으로 책정하고, 민간에서 채용하는 우주항공청 임기제 공무원의 경우 주식백지신탁 의무를 제외하는 등 파격적 조건을 내걸었다.

미국 이민 1.5세대인 존 리 내정자는 캘리포니아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카네기멜런대에서 공공관리 및 정책 석사를 취득한 후 1992년부터 나사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그는 나사에서 헬리오피직스 프로젝트 관리자, 고더드 우주비행센터 위성통합관리본부장, 수석 어드바이저 등을 지내며 29년을 재직했고, 백악관 행정 예산국에서 예산관리자 직책을 맡기도 했다. 성 실장은 '나사와 백악관에서의 경험' '국제적 고위급 네트워크'를 강조하면서 "임무본부를 이끌어 갈 최고의 적임자"라고 말했다.

우주항공청 차장엔 노 실장이 임명됐다. 노 실장은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기획국장,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정책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지원단장 등을 지냈다. 2013년 첫 번째 한국형 발사체인 나로호 발사 성공 당시엔 담당 국장이었다.

성 실장은 "우주항공청 개청과 동시에 컨트롤 타워인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이 총리에서 대통령으로 격상된다"며 "윤 대통령은 우주항공청이 성공적으로 출범해 우리나라 우주항공산업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정준기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