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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맛보는 커피와 팬케이크"… 휴식·문화공간 진화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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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래 지방에 답이 있다
“도서관에서 커피 한잔 어떨까요.”
‘지방시대, 도서관에서 지역발전의 기회를 찾다’를 주제로 25일 강원 춘천시에서 열린 ‘우리의 미래, 지방에 답이 있다’ 포럼에서 이철재 호서대 실내디자인학과 교수는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와 손잡아 명소가 된 해외 도서관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지역 공공도서관 디자인 트렌드’라는 주제 발표에서 이 교수는 “인구가 5만 명을 밑돌아 지역소멸위기에 몰렸던 일본 사가현 다케오시는 지난 2013년 스타벅스 매장과 대형서점을 입점시킨 카페형 도서관을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그 결과 활기찬 공간으로 탈바꿈한 시립도서관은 다케오시를 찾는 관광객 대부분이 찾는 명소가 됐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도서관을 매개로 협력해 새로운 도시 브랜드를 만든 성공 사례다.
이 교수는 현대의 도서관은 개인적 취향과 흥미, 생활패턴까지 만족시키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전형적인 기존의 도서관 형태가 아니라 공동화된 구도심에 들어서 거점공간으로 성장한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과 같은 형태를 향후 공공도서관의 모델로 제시했다.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디자인 유행에 대응하기 쉬운 오픈형 구조, 남들과 똑같은 공유는 싫지만 닫힌 느낌을 싫어하는 현대인을 위한 건축 설계가 필요하다”며 '한국형 도서관 디자인'에 대한 구체적 방법론도 제시했다.
김홍렬 전주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지역 공공도서관 디자인 트렌드'라는 주제 발표에서 “도서관 활성화의 키워드는 디지털화”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먼저 “정보통신망 확대, 평생문화시설 등 책이 아니어도 정보와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경쟁 상대 등장으로 도서관의 존재감이 점점 흐려지고 있다”며 “방문자와 도서 대출이 매년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시설마저 노후돼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도서관이 상당수”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가상현실(VR) 체험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보제공,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는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 “지식의 보고인 도서관 본연의 역할과 함께 전시, 체험, 놀이가 가능한 개방형 커뮤니티 등 사람을 중심에 둔 추가 기능이 필요하다”며 “카페와 같은 분위기에서 생성형 AI 등 첨단 정보기술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곳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창석 춘천부시장은 ‘춘천 독서문화의 랜드마크 도서관’을 주제로 ‘15분 도서관 생활권’ 구축 계획을 밝혔다. 3년 뒤 춘천시에 12곳까지 늘어나는 공공도서관을 비롯해 지역 내 대학·작은도서관 등 크고 작은 30개 도서관을 활용해 시민들이 보다 쉽게 정보에 접근하고 문화이벤트를 접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백 부시장은 “국립춘천박물관과 강원대, 호반체육관과 함께 지리적 특성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문화와 교육, 스포츠, 장난감을 아우르는 문화벨트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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