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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 와중에도 '세몰이'하는 與 친윤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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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석열(친윤)계 핵심'으로 통하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4·10 총선을 앞두고 당에 영입된 당선자들과 23일 조찬 회동을 가졌다. 이 의원이 총선 때 맡은 인재영입 업무의 연장선으로 볼 수도 있지만, 총선 참패로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친윤계가 당의 구심점으로 비치는 모습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이었던 이 의원과 영입위원으로 함께 활동한 조정훈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영입인재 당선자들과 조찬을 함께했다.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영입돼 지역구에서, 혹은 비례대표로 당선된 10여 명 대부분이 참석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24일에는 낙선한 영입인재, 25일에는 공천을 받지 못한 영입인재들과도 연달아 조찬 회동을 할 예정이다. 사흘간 만나는 인원만 4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인재영입위는 이 같은 모임이 통상적인 자리라는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영입됐던 분들이 워낙 좋은 커리어를 갖고 있다가 당에 오신 분들 아니냐"면서 "한 분 한 분 '애프터 서비스'를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한 참석자는 "일종의 영입위원회 해단식이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는 각 당선자의 영입과정과 에피소드 등에 관한 대화가 오갔다고 한다. 일부 지역구 당선자들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와 향후 당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의견을 냈고, 당선자들이 향후 국회에 입성해 어떤 상임위원회를 맡으면 좋을지에 대한 대화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참석자는 "지금부터 등원할 때까지 어떤 것에 집중하면 좋을지 등에 대한 얘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선 참패 이후 '친윤 중심 정당', '수직적 당정관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과연 적절한 행보인지를 놓고 곱지 않은 시선이 적지 않다. 이 의원은 '친윤 핵심'으로 불리며, 김기현 대표 시절 당 지도부에서 초대 사무총장을 지냈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 이후 사무총장에서 물러났지만, 2주 만에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당무에 복귀해 눈총을 샀다.
그는 총선 당시 공천관리위원회에 참여해 비례대표 공천을 두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정면 충돌까지 불사한 전례가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쇄신 방안'으로 꺼낸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 카드에 대해 야권이 '친윤 인사'라며 맹공을 퍼붓는 상황에서 이 의원의 광폭 행보는 여당마저 '도로 친윤당'이라는 지적을 자초할 수도 있다.
이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도 꼽힌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또다시 '친윤 일색'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이날 조찬 참석자들은 "차기 당대표나 원내대표 등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지만, 영입인재들은 이 의원에게 우호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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