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재외공관장 만찬..."경제·민생 외교 매진해 달라"

입력
2024.04.22 16:30
수정
2024.04.22 22: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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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재외공관장 회의 22일 개막
개막식엔 181명, 만찬엔 179명 참석
김건희 여사 만찬 불참
갑질 논란 정재호 주중대사도 참석
"갑질도 폭언도 욕설도 없어" 부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년 재외공관장 만찬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년 재외공관장 만찬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세계 각국에 주재하는 공관장들에게 "경제외교와 민생외교에 매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글로벌 복합위기 속 더 큰 대한민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공관장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인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2024년도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 공관장 초청 만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만찬에는 대사와 총영사 등 179명을 비롯해 관계 부처 장관과 대통령실 참모,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여당)까지 220여 명이 참석했다. 앞서 열린 재외공관장 회의 개막식에는 181명의 재외공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김건희 여사는 만찬에 참석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 출범 후 실천해 온 글로벌 중추 국가 외교가 우리 정부의 '시그니처' 정책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국가 위상에 걸맞게 ODA(공적개발원조)를 대폭 확대하고, 우크라이나 평화와 재건을 적극 지원하며 지난달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글로벌 책임과 기여를 다해 온 대한민국이 이제 글로벌 질서의 중심에 우뚝 서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북한 주민들의 '완전한 자유'를 실현하는 통일을 지향하는 점을 언급하곤 "재외공관에서도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외교적 보호와 지원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조태열 "과거 답습 외교 설 자리 없어"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재외공관장들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재외공관장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재호 주중대사, 이도훈 주러시아대사, 조태열 외교부 장관, 조현동 주미대사, 윤덕민 주일대사. 뉴시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재외공관장들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재외공관장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재호 주중대사, 이도훈 주러시아대사, 조태열 외교부 장관, 조현동 주미대사, 윤덕민 주일대사. 뉴시스

만찬에 앞서 열린 재외공관장 회의 개막식에선 조태열 외교장관이 "직원들과 주재관들이 함께 힘을 모아 최선의 외교 성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공관을 이끌어달라"며 "모두가 한 배를 탔다는 마음으로 새로운 조직문화 정착에 다 함께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정재호 주중대사를 둘러싼 갑질 논란 등 외교부와 주재관 간 고질적인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에서 내놓은 당부로 풀이된다.

조 장관은 또한 "(지금은) 중대한 변화를 겪고 있는 시대적 전환기"라며 "과거를 답습한 외교가 설 자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글로벌 정책과 외교는 공허한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 행동으로 실천해 나가야 할 행동지향적 비전"이라고도 했다.

최근 직원 갑질 논란으로 내부 감사를 받는 정재호 주중대사는 이날 회의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이미 공개된 녹취에서 폭언도 없고 욕설도 없고, 갑질도 없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앞서도 대사관을 통해 "일방의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지난달 주중대사관 근무 중인 주재관 A씨는 정 대사에게 폭언 등 갑질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신고서를 외교부 본부에 제출했다. 외교부는 베이징 현지에 감사팀을 보내 사실관계 등을 조사 중이다.

정 대사는 체류기간 동안 한중관계 현안을 다루는 별도 기자간담회는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외교부는 재외공관장회의를 계기로 주변 4강 등 주요 외교현안을 다루는 대사들의 기자간담회를 추진해왔다. 지난해에는 윤덕민 주일대사와 황준국 주유엔대사 등의 간담회가 있었다.

문재연 기자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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