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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피클볼 대중화 일등공신... 저커버그는 격투 마니아

입력
2024.04.23 06: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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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밸리 이야기] <16>
이색 스포츠 즐기는 테크 거물들

편집자주

내로라하는 기술 대기업이 태동한 '혁신의 상징' 실리콘밸리. 다양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지만 거주민 중 흑인 비율은 2%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화려한 이름에 가려진 실리콘밸리의 다양한 얼굴을 '찐밸리 이야기'에서 만나 보세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가 피클볼을 즐기고 있는 모습. 빌 게이츠 유튜브 캡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가 피클볼을 즐기고 있는 모습. 빌 게이츠 유튜브 캡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는 피클볼 대중화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피클볼이 인지도가 거의 없을 때, 미국 언론들은 "게이츠가 50년 동안 즐긴 스포츠"로 피클볼을 소개하곤 했다.

게이츠는 피클볼이 탄생한 미국 워싱턴주 태생으로, 그의 부친은 피클볼을 고안한 것으로 알려진 세 사람과 친구였다고 한다. 그 영향으로 게이츠는 어릴 때부터 집 안에 피클볼 코트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2022년 피클볼이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피클볼을 즐기는 영상과 함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오락 중 하나인 피클볼의 갑작스러운 인기가 놀랍고 기쁘다"고 말했다.

피클볼이란

피클볼은 테니스와 탁구, 배드민턴의 요소를 결합한 스포츠다. 배트민턴 코트와 같은 크기 코트에서 약 1m 높이의 네트를 가운데 두고 단식, 혹은 복식으로 승부를 겨룬다. 게임 방식은 테니스와 비슷한데, 탁구처럼 11점을 먼저 내는 쪽이 이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는 2022년 자신을 '피클볼러'라고 소개하며 피클볼을 즐기는 영상을 유튜브에 공유했다. 빌 게이츠 유튜브 캡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는 2022년 자신을 '피클볼러'라고 소개하며 피클볼을 즐기는 영상을 유튜브에 공유했다. 빌 게이츠 유튜브 캡처


실리콘밸리에는 게이츠처럼 이색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구글을 공동 창업한 세르게이 브린은 롤러 하키, 스프링보드 다이빙, 공중 그네 등 곡예에 가까운 활동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다소 위험한 스포츠를 즐기는 데 대해 "파키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유전적 돌연변이를 갖고 있어 활동적으로 지내려 노력한다"고 2008년 밝혔다.

지난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철창 싸움 제안을 수락해 화제가 됐던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격투 마니아로 유명하다. 주짓수 경기에서 메달을 획득했고, 종합격투기 훈련 중인 사진을 공유한 적도 있다. 서핑, 펜싱 실력도 수준급으로 알려진다. 머스크의 격투기 사랑도 못지않다. 그는 가라테, 유도, 브라질 주짓수를 배웠고, 스모 선수와 스모 경기를 치른 적도 있다. 그러나 이때 무리한 탓에 목 디스크를 얻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5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주짓수 경기 사진. 그는 이 경기에서 "금메달 등 몇 개의 메달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인스타그램 캡처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5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주짓수 경기 사진. 그는 이 경기에서 "금메달 등 몇 개의 메달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인스타그램 캡처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는 소문난 요트 애호가다. 젊은 시절 요트 경기에서 수차례 우승했고, 직접 요트 팀을 운영하고 있다. 요트 사랑이 지나쳐 요트 결승전을 봐야 한다며 오라클 기조연설에 불참해 논란을 일으킨 적도 있다. 애플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은 세그웨이(전동이륜차)를 항상 차에 갖고 다니며 즐긴다고 한다. 그의 이름을 딴 대회가 있을 정도다. 인도 출신인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인도 국민 스포츠인 크리켓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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