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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영향력 더 세졌다... 52개 지역구 당락 뒤집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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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6선에 도전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본투표(거소·선상, 국외부재자투표 등 포함)에서 3만1,658표를 얻었다. 상대인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당선자(2만6,327표)보다 5,331표 많이 얻었지만 패배했다. 사전투표(관내·외)에서 박 당선자가 8,331표를 더 받아 전체 득표수에서 2,780표 앞섰기 때문이다. 직전 2020년 총선에서도 정 의원의 본투표 우위, 박 당선자의 사전투표 우위가 드러났지만, 당시엔 박 당선자가 역전에 실패했다.
이번 총선에서 사전투표의 영향력이 더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공주부여청양처럼 사전투표의 격차가 본투표 차이를 넘어 당락을 뒤바꾼 경우가 4년 전 총선보다 늘어난 것이다. 전체 사전투표 득표율에선 양당 격차가 소폭(21.4%포인트→17.5%포인트) 줄었지만, 본투표 접전 지역이 늘어난 데다 사전투표율이 큰 폭(26.7%→31.3%)으로 올라간 탓이다.
한국일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총선 개표 결과를 21일 전수 분석한 결과, 사전투표함을 개표한 후 지역구 254곳 가운데 52곳(20.5%)의 당락이 바뀌었다. 지난 총선의 경우 253곳 중 37곳(14.6%)이었는데 이보다 15곳 늘었다. 모두 국민의힘이 본투표에서 앞섰지만 민주당이 사전투표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사전투표가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재차 입증된 셈이다.
지역구별로 살펴보면 민주당이 사전투표에서 국민의힘에 앞선 지역구는 모두 203곳이다.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과 경기 전역, 충청, 호남 등에서 모두 민주당이 앞섰다. 반면 국민의힘이 사전투표에서 우세한 지역구는 51곳(민주당 불출마 9개 포함)에 그쳤다. 대부분 영남 지역에 쏠려 있고 이외에 서울 서초·강남 4곳, 인천 중강화옹진과 강원의 3개 지역에 불과하다.
본투표만 따졌을 때,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앞선 곳이 모두 144곳인데 민주당은 이 중 52곳에서 사전투표 우위를 바탕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수도권 비중이 컸다. 서울의 경우 종로, 중성동갑·을 등 17곳이 해당한다. 지난 총선(8곳)보다 9곳 늘었다. 인천(2곳→5곳), 경기(10곳→12곳)에서도 사전투표의 영향력이 커졌다. 대전(3곳→3곳), 충북(3곳→4곳), 충남(2곳→4곳), 제주(0곳→1곳) 등은 비슷하거나 소폭 늘었다. 다만 여권이 압승을 거둔 부산(3곳→1곳), 울산(1곳→1곳), 경남(2곳→2곳) 등 PK에선 소폭 줄었다. 양당 텃밭인 호남이나 대구·경북(TK)에선 당락이 바뀐 곳이 없었다.
양당의 사전투표 득표율 격차는 전체 득표율 격차보다 훨씬 컸다. 민주당은 254개 지역구에서 56.5%(773만456표)를 얻어 국민의힘이 받은 39.0%(533만4,229표)를 17.5%포인트 앞섰다. 본투표까지 합산한 득표율 차이가 5.4%포인트(민주당 50.5%, 국민의힘 45.1%) 정도라는 점에서 사전투표에서 민주당 우세가 두드러지는 셈이다.
지난 총선보다는 격차가 좁혀졌다. 당시 민주당은 56.3% 득표율(652만7,093표)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얻은 34.9%(404만5,366표)를 21.4%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모든 후보들이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등 보수 유권자의 사전투표를 적극적으로 독려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보수성향으로 분류되는 60대가 22.6%(314만1,737명)에 달해 사전투표 참가 유권자 연령대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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