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카드 2장 받았는데, 퇴장이 아니라고?"...숨겨진 규칙으로 살아남은 골키퍼

입력
2024.04.19 16:49

애스턴 빌라, 릴과의 접전 끝에 4-3 승리
승부차기에서는 지금까지 받았던 경고 모두 소멸

애스턴빌라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19일(한국시간) 프랑스 릴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릴과의 경기 도중 페널티킥을 막고 있다. 릴 = AP 연합뉴스

애스턴빌라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19일(한국시간) 프랑스 릴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릴과의 경기 도중 페널티킥을 막고 있다. 릴 = AP 연합뉴스

애스턴 빌라의 주전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옐로카드 2장을 받았는데도 퇴장당하지 않아 팬들을 당황시켰다.

애스턴 빌라(잉글랜드)는 19일(한국시간) 프랑스 릴의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열린 릴(프랑스)과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마르티네스는 치열했던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 나빌 벤탈렙과 다섯 번째 키커 벵자민 안드레의 슛을 막아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문제는 마르티네스의 도발 행위였다. 마르티네스는 승부차기에서 벤탈렙의 슛을 막고는 릴의 팬들에게 과한 몸짓을 해 옐로카드를 받았다. 앞서 경기 중 의도적으로 시간을 지연시켜 한차례 옐로 카드를 받았기에 팬들은 당연히 그의 퇴장을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두 번의 옐로 카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퇴장당하지 않았다.

그가 퇴장당하지 않은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축구 규칙 덕분이다. 국제축구평의회(IFAB) 규정 제 10조 3항 '승부차기'에 따르면 경기 중에 받은 주의나 경고는 승부차기에 돌입하면 더 이상 효력이 없다. 즉 승부차기에 돌입해 받은 옐로 카드는 정규 시간과 연장에서 받았던 옐로 카드와 별개의 처벌이 돼 경고 누적 퇴장이 될 수 없는 것이다.

비록 마르티네스는 이날 경기에서는 퇴장당하지 않았지만, 엄연히 옐로 카드를 2차례를 받은 것이기 때문에 경고 누적으로 4강에 출전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 클럽팀 중 유일하게 유로파리그에서 살아남은 애스턴 빌라는 다음 달 3일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상대로 준결승을 치른다.

최이재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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