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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에 '제한적 공격' 강행… 전면전 대신 '계산된 경고'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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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직접 타격하면서 중동 지역이 확전의 중대 기로에 섰다.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보복 공격을 막으려던 미국의 노력도 사실상 허사가 됐다. 다만 이스라엘은 이란의 군사 시설만 표적 삼은 '제한적' 공격으로 성의를 보였다.
공은 다시 이란으로 넘어갔다. 이란의 재보복 수위에 5차 중동전쟁으로의 확전 여부가 달려 있다.
이스라엘은 시간문제였던 이란 본토 공격을 19일(현지시간) 단행하면서도 수위를 조절한 모습이다. 특히 이란 공격을 반대했던 미국과는 사전 조율한 정황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관리 2명을 인용해 지난 18일 이스라엘이 24~48시간 안에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고 미국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을 끝까지 지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재무부는 전날 이란의 무인기(드론) 제조, 철강, 자동차 관계 기업 및 개인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같은 날에는 미국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의 지상전을 승인했다는 아랍권 매체의 보도도 나왔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지 않는 조건이었다. 백악관은 이를 부인했지만, 미국은 부아가 잔뜩 난 이스라엘을 어떻게든 달래 확전만은 막고자 했다.
결국 이스라엘이 이번에 이란의 정부 기관이나 핵 시설이 아닌 일부 군 기지만 겨냥한 것도 미국을 의식한 수위 조절로 보인다. '이란에 보복하되 미국 등 동맹국과의 관계를 고려하겠다'는 게 이스라엘이 세운 원칙이었다.
이스라엘이 타격한 이란 중부 이스파한주(州)에는 3개의 원자로와 함께 이란 최대 핵 관련 연구소인 이스파한 원자력기술센터(INTC),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심지인 나탄즈 핵시설이 들어서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공격은 핵 시설을 피해 갔다.
대신 자국을 겨냥했던 이란 공습의 원점을 타격하며 이란에 경고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을 때 드론과 미사일 발사처 중 한 곳이 이스파한이다. 이날 새벽 폭발음이 들린 곳 근처에는 이란 제8육군항공대 군 기지가 있다고 이란 파르스통신은 전했다.
향후 확전의 열쇠는 이란이 쥐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기 불과 몇 시간 전까지 이란은 강경 태세였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추가 군사 조치를 취할 경우 이란의 군사적 대응은 즉각적이고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런데 이란의 실제 반응은 싱겁다. 이란 국영 TV는 "(이번 공격이) 큰일이 아니다"라며 평온한 이스파한의 모습을 내보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호세인 다릴리안 이란 항공우주국 대변인은 엑스(X)를 통해 "미사일 공격이 있었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이 비교적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이란 역시 상황 관리에 나선 모양새다. 미국까지 발을 담그게 될 전면전으로 가는 건 이란에도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도 이 정도 선의 공격으로 얻을 것은 모두 얻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엿새 전 본토가 공격당한 만큼 보복이 불가피했던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으로 내부 강경 여론을 잠재우고, 이란에도 계산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마크 매컬리 미국 육군 퇴역 소장은 "이스라엘이 중요한 핵 시설이 있는 이스파한을 겨냥함으로써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경우) 이란의 방어를 쉽게 압도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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