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활성화 넘어 일상화로… 따릉이는 진화 중

입력
2024.04.22 04:30
25면
서울 시내 따릉이 대여소의 모습. 뉴스1

서울 시내 따릉이 대여소의 모습. 뉴스1

기후 위기가 체감되며 친환경이 당연해진 시대를 살면서, 두 바퀴 자전거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도심을 거닐면 서울시의 또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은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언제나 마주칠 수 있고, 출퇴근을 위해 자전거를 적극 이용하는 시민들도 많다. 2024년 3월 말 기준 따릉이 누적 이용건수는 약 1억8,467만 건, 누적 회원 435만 명이라는 통계로 나타나듯이, 자전거 문화는 이제 서울시민의 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하나의 일상이 됐다.

서울시 자전거 정책의 시초는 1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세훈 시장이 2007년 캐나다 공공자전거 '빅시(BIXI)'에서 착안해 사업 추진을 지시했고, 따릉이의 시초 격인 '공공 자전거 택시' 도입 필요성을 거론했다. 이후 2010년 '서울바이크'라는 이름으로 따릉이의 시초 격인 약 400대의 자전거가 도입됐고, 지금은 당시보다 100배 이상 많은 4만5,000대의 공공자전거가 서울 전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약 1만%가 넘는 경이로운 성장 과정을 보이는 서울시 자전거 정책의 성공에는 무수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일상 수단을 넘어 지하철, 버스에 이은 주요한 교통수단으로까지 인정받고 있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자전거는 레저 수단으로의 인식이 더 가까웠다. 전국적으로 개념이 무지했던 자전거 정책을 서울시가 먼저 종합 정책으로 추진하면서 행정력을 총망라한 다양한 공공사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대여소 2,752개소 구축 △자전거 도로 네트워크 1,336㎞ 조성 △자전거 교육 300만 명 수료 등 성과가 나타나며 자전거 붐이 확산됐다. 지금은 국내를 넘어 친환경 도시 계획에 주목하고 있는 외국의 대도시도 참고하는 우수 사례가 됐다.

서울시의 자전거 정책은 이제 다음 단계를 바라보는 중이다. 2015년 따릉이 서비스 개시 이후 10주년을 앞둔 현시점에서 정책 목표가 '활성화'에서 '일상화'로 높아졌다. 올해부터는 더욱 적극적으로 이용을 독려하기 위해 '기후동행카드'로 따릉이 무제한 이용이 가능토록 획기적인 서비스를 내놨고, 중장기적으로는 따릉이 교통카드 태그 도입, 간선·생활권 자전거 도로 네트워크 구축 등 '자전거 2.0' 로드맵과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자, 자전거의 날이다. 특별한 주간을 맞아 서울시도 시민과 자전거 문화를 함께하고자 20~22일까지 따릉이 앱 무료 이용권 제공, 자전거길 20선 선정, 자전거 출퇴근 기부 라이딩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자전거를 사랑하는 서울시민 모두 자전거 두 바퀴로 도심을 달리며 추억을 만들고, 친환경 실천에도 작은 보람을 느끼는 특별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란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