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유엔 가입' 불발… 안보리서 미국 거부권 행사

입력
2024.04.19 08:05
수정
2024.04.1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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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이사국 중 12개국 찬성, 2개국 기권
미국은 거부권 행사… "이·팔 협상해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들이 18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팔레스타인의 유엔 가입 안건 표결을 진행하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들이 18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팔레스타인의 유엔 가입 안건 표결을 진행하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미국의 저지로 부결됐다.

18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안보리에서는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유엔총회에 추천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부결됐다. 15개 이사국 중 12개국이 찬성했고 2개국(영국·스위스)은 기권했다. 안보리에서 안건이 통과되려면 이사국 9개국 이상이 찬성하고, 상임이사국 5개국(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 모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앞서 리야드 만수르 주유엔 팔레스타인 대사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안보리에서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 재검토를 요청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표결에 앞서 안보리 회의에서 "최근 긴장 고조로 인해 완전히 독립되고 실행할 수 있는 주권을 갖는 팔레스타인 국가와 이스라엘 간 지속되는 평화를 찾기 위한 선의의 노력을 지원하는 일이 더 중요해졌다"며 "'두 국가 해법'(이스라엘·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 국가로 공존하는 방안)을 향한 진전의 실패는 이 지역 수억 명이 계속해서 폭력의 위협 속에 살게 될 불안과 위험만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최대 우방으로 꼽히는 미국은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놨다.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날 표결 후 "미국은 계속해서 두 국가 해법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며 "이번 표결은 팔레스타인 국가 지위에 대한 반대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의 직접적 협상을 통해서만 그런 결과가 나올 것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은 2011년에도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신청했으나 이때도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불발됐다. 다만 2012년 팔레스타인은 유엔 총회에서 옵서버 단체(entity)에서 옵서버 국가(state)로 승격해 현재까지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로이터는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은 사실상 국가 지위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그러나 정식 유엔 회원국이 되려면 안보리 승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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