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편 없어 뇌사자 장기 이송 못하자 제주소방 ‘출동’

입력
2024.04.1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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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헬기로 부천까지 긴급 이송
장기이식 수술 성공적으로 마쳐

제주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다목적 소방헬기 '한라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다목적 소방헬기 '한라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에서 뇌사자의 장기가 항공편이 매진으로 이송에 어려움을 겪자 제주소방이 나서 헬기로 수도권까지 긴급 이송해 소중한 생명을 지킨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제주소방본부 누리집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A씨의 감사글이 올라왔다.

A씨는 게시글에서 “지난달 31일 제주 항공편 매진으로 장기이식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뻔했는데, 김범수 제주 소방헬기 운항관리 담당자가 애써주셔서 무사히 이송을 완료했고, 이식수술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 소방대원의 친절하고 정중한 절차 안내와 제주공항 출입국 관리소의 빠른 대처, 소방청 항공운항 관제실 등의 지휘 아래 모두 한마음으로 장기를 담은 이송용 아이스박스가 무사히 이송되도록 도와주시는 과정이 감동적이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당시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으로부터 장기이송 지원 요청을 받은 김범수 대원은 제주공항과 119항공대와 협력해 신속하게 소방헬기를 출동시키고 운항 일정을 조율했다. 119항공대원들은 약 두 시간 비행 끝에 장기를 경기도 부천시 부천성모병원 이식팀에 무사히 전달했다. 현재 장기를 이식 받은 수혜자들은 모두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건강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민자 제주소방안전본부장은 “장기를 기증한 뇌사자와 가족들의 깊은 뜻에 경의를 표한다”며 “제주소방은 언제나 국민의 생명보호에 앞장서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역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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