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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수도권, 영남 현실 인식에 폭발... "대선 이길 수 있다는 건 신앙의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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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당선자 주도로 4·10 총선 참패를 되돌아보는 여당 세미나에서, 위기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영남권 의원들을 향한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수도권 당선자들은 당대표 선출에서 '당원 100%' 룰 변경 등 민심에 가까워지기 위한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다.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를 주최하고 당을 향해 "192석을 야권에 갖다 바치고도 한가해 보일 수 있느냐"며 "위기가 위기임을 제대로 인식 못 하는 것이 위기"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세미나 직후 취재진과 만나서도 "논의 기구와 장을 만들어야지, 단지 전당대회로 가기 위한 절차적 관리형 비대위를 만드는 건 아니다"라며 "그보다 중요한 건 패배 원인을 규명하고, 백서를 만들고, 사죄하는 것"이라고 지도부를 향한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같은 맥락에서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방안에 대해선 "총선 패배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는 분"이라고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세미나에 참석한 패널들도 선거 참패 이후 여당의 느긋한 현실 인식을 꼬집었다.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선자는 "(2020년 총선에서) 궤멸적 패배를 당했음에도 (2022년) 대선과 지선에서 이겼기 때문에 앞으로 대선, 지선도 이길 수 있을 거라는 건 희망회로, 거의 신앙의 영역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박수영(부산 남구) 의원이 최근 "뚜벅뚜벅 전략으로 3%만 가져오면 대선에 이긴다"며 펼친 '낙관론'을 반박한 것이다. 박상병 시사평론가는 "국민의힘이 총선 참패 이후 처음으로 자체 평가하는 자리라고 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화살은 영남권 의원들을 향했다. 윤 의원은 "영남 출신 의원들과 수도권 출신 의원들이 같은 현상을 보고 분석하는 데 있어서 현실 인식 갭이 너무 크다"고 했고, 박 평론가는 "국민의힘이 진짜 '국민의 힘'이냐. 전 '영남의 힘'이라고 본다"고 했다. 서성교 건국대 행정대학원 특임교수는 "본인 한 사람만 당선되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극단적 이기주의 정치인이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향후 영남권 인사들이 당 지도부 등 전면에 나서면 안 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이들은 '보수 재건'의 기회로 차기 당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를 지목하고 구체적인 개선 방향도 제시했다. 특히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실시된 '당원 100% 투표'를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압도적이었다. 김재섭 당선자는 "당원 100% 룰은 반드시 재논의된 후에 전당대회가 치러지는 게 맞다"며 "전향적으로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 비율을) 5대 5까지 늘려야 한다"고 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한다면 '100% 민심'이 맞고, 못해도 50%라도 해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박 평론가는 "윤 대통령과 정을 떼야 국민들이 국민의힘을 바라본다"며 "친윤석열계 인사들이 와서 '당과 정부의 관계가 어떻느니' 얘기하는 건 국민들한테는 혐오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지금은 (당과 대통령의) 역학관계상, 또 윤 대통령의 캐릭터상 단일지도체제로는 누가 당대표가 돼도 당심을 윤심으로 만들지 못한다"며 5명 정도가 중심이 되는 집단지도체제를 제안했다.
'진보 우위'로 뒤바뀐 유권자 지형에 대한 맞춤 전략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용태 경기 포천가평 당선자는 "보수 단독 집권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인지해야 한다"며 "청년, 중도, 보수가 대연합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5년 뒤에는 60대도 진보다. (지금 이대로면) 70대 80대 어르신을 모시고 선거 치러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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