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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아골이 주는 교훈 "부수지 말고 지역 특성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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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소멸 위기 극복 장면, '지역 소극장'. 기발한 아이디어와 정책으로 소멸 위기를 넘고 있는 우리 지역 이야기를 4주에 한 번씩 토요일 상영합니다.
충주 구도심 관아골의 성공 사례는 소멸 위기의 다른 지자체들에 많은 점을 시사한다. 지역 활성화 사업이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새로 짓는 ‘하드웨어’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고, 오히려 지역의 자산과 고유 특성을 바탕으로 탄탄한 ‘소프트웨어’ 내지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면 재정을 적게 투입하고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켰기 때문이다.
관아골에서도 세상상회 등이 위치해 가장 ‘핫한' 관아길이 대표적인 예다. 이 좁은 길은 청년 가게들이 들어서기 전엔 비행 청소년들이 탈선을 일삼던 이른바 담배 골목으로, 주민들이 통행을 기피하던 길이다. 충주의 역사가 서린 관아공원과 지척임에도 외면받았던 가치가 외지에서 온 청년들에 의해 발견됐고, 그곳을 중심으로 한 청년 커뮤니티는 현재 전국의 청년들을 충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서울에서 어린이집 교사 일을 그만두고 지난 1월 충주로 이주한 김이은(24)씨도 그 커뮤니티에 매료된 청년 중 하나. 김씨는 “서울 떠나면 죽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서울에선 맛보기 어려운 묘한 매력을 이곳에서 느꼈다”며 “특히 벼룩시장, 콘서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청년 플레이어들을 보면서 충주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생활권단위 로컬브랜딩ㆍ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하는 행정안전부와 충주시 등이 조성한 로컬커뮤니티 하우스 하이라이트에서 타코와 지역 주류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을 준비하고 있다.
하이라이트가 문을 열면 관아골 청년 커뮤니티는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충주시 관계자는 “지역사회에 참여하려는 청년들은 지역의 배타성 문제 외에도 지역정보 공유와 또래 집단 교류에 가장 목말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커뮤니티 하우스가 충주에 정착하는 인구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이라이트가 청년 교유의 플랫폼이 되고, 충주를 처음 찾는 청년에게도 ‘여기 다시 올 만하다, 살아 볼 만하다’는 느낌을 갖도록 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충남 예산 전통시장 성공처럼 기존 것을 허물고 새로 짓지 않아도 지역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며 “각 지역의 자원과 고유 특성을 발굴, 강화하는 작업을 통해 각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고, 그를 통해 각 지자체가 소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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