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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값 6000원까지 줄였다"... '보통 사람'의 고물가 생존법

입력
2024.04.17 16:30
수정
2024.04.17 17:4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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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 '보통 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커지는 식비 비중에 점심값 '긴축'
직장인 16.9%는 부업 병행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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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보통 가구'는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속 ‘점심값 다이어트’를 하거나, 부가 수입을 위해 ‘N잡러’가 된 직장인도 적지 않았다.

17일 신한은행의 ‘보통 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4’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월평균 소득은 1년 전보다 4.4%(23만 원) 증가한 544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11월 전국 20~64세 경제활동자(근로자·자영업자) 1만 명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다. 같은 기간 가구 월평균 소비는 261만 원에서 276만 원으로 5.7%(15만 원) 증가했다. 직장인 2,500명에게 따로 물었더니 10명 중 4명(38.7%)은 전년보다 소비 금액이 늘었다고 답했고, 그렇게 응답한 96.1%가 ‘물가 상승에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항목별로 보면 식비가 23%로 전년 대비 6%포인트 늘어 전체 소비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그만큼 먹거리 물가가 비싸졌음을 보여준다. 평균 1만 원씩 드는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탓에 점심값을 줄이려고 노력했다는 직장인이 10명 중 7명(68.6%)이나 됐다. 도시락을 싸는 건 기본. 그 외 남성은 구내식당이나 편의점 간편식 등을 찾았고, 여성은 커피나 디저트 같은 식후 소비를 줄였다. 긴축 덕에 점심값을 6,000원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이들 중 22.6%는 5,000원까지 더 줄이겠다고 답했다.

신한은행 '보통 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4'에서 경제활동자 1만 명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월평균 가구 총소득과 소비액 추이. 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 '보통 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4'에서 경제활동자 1만 명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월평균 가구 총소득과 소비액 추이. 신한은행 제공

경제활동자의 16.9%는 본업 외 부업을 병행하고 있었다. 특히 3년 차 이하 저연차 때 부업을 결심했다는 비중이 49.9%로 절반에 달했다. ‘N잡’에 뛰어든 이유는 생활비, 노후 대비 등 경제적 이유가 61.9%로 가장 컸는데, 10명 중 4명은 비경제적 이유를 꼽았다. 세대에 따라 나눠 보면 MZ세대는 창업·이직 준비를 위해(34.2%), X·베이비부머 세대는 본업 역량 강화를 위해(34.7%) 부업을 병행하고 있었다. “수입원을 넘어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한 디딤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게 보고서 분석이다.

보통 사람은 당분간 ‘내 집 마련’이 쉽지 않다고 본다. 20·30대 직장인 중 49.4%, 40~60대의 43%가 올해 집 구매 인식을 ‘나쁨’이라고 밝혔고, 현재 집값은 고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20·30대 중 향후 부동산 구입 의향이 있다는 54.9%도 앞으로 몇 년 더 기다려 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구입 시기를 묻는 질문에 ‘5년 이후’라고 답한 비중이 32.1%로 가장 높았고, ‘3~5년 이내’라는 응답이 24.5%로 뒤를 이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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