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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값 6000원까지 줄였다"... '보통 사람'의 고물가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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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보통 가구'는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속 ‘점심값 다이어트’를 하거나, 부가 수입을 위해 ‘N잡러’가 된 직장인도 적지 않았다.
17일 신한은행의 ‘보통 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4’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월평균 소득은 1년 전보다 4.4%(23만 원) 증가한 544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11월 전국 20~64세 경제활동자(근로자·자영업자) 1만 명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다. 같은 기간 가구 월평균 소비는 261만 원에서 276만 원으로 5.7%(15만 원) 증가했다. 직장인 2,500명에게 따로 물었더니 10명 중 4명(38.7%)은 전년보다 소비 금액이 늘었다고 답했고, 그렇게 응답한 96.1%가 ‘물가 상승에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항목별로 보면 식비가 23%로 전년 대비 6%포인트 늘어 전체 소비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그만큼 먹거리 물가가 비싸졌음을 보여준다. 평균 1만 원씩 드는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탓에 점심값을 줄이려고 노력했다는 직장인이 10명 중 7명(68.6%)이나 됐다. 도시락을 싸는 건 기본. 그 외 남성은 구내식당이나 편의점 간편식 등을 찾았고, 여성은 커피나 디저트 같은 식후 소비를 줄였다. 긴축 덕에 점심값을 6,000원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이들 중 22.6%는 5,000원까지 더 줄이겠다고 답했다.
경제활동자의 16.9%는 본업 외 부업을 병행하고 있었다. 특히 3년 차 이하 저연차 때 부업을 결심했다는 비중이 49.9%로 절반에 달했다. ‘N잡’에 뛰어든 이유는 생활비, 노후 대비 등 경제적 이유가 61.9%로 가장 컸는데, 10명 중 4명은 비경제적 이유를 꼽았다. 세대에 따라 나눠 보면 MZ세대는 창업·이직 준비를 위해(34.2%), X·베이비부머 세대는 본업 역량 강화를 위해(34.7%) 부업을 병행하고 있었다. “수입원을 넘어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한 디딤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게 보고서 분석이다.
보통 사람은 당분간 ‘내 집 마련’이 쉽지 않다고 본다. 20·30대 직장인 중 49.4%, 40~60대의 43%가 올해 집 구매 인식을 ‘나쁨’이라고 밝혔고, 현재 집값은 고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20·30대 중 향후 부동산 구입 의향이 있다는 54.9%도 앞으로 몇 년 더 기다려 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구입 시기를 묻는 질문에 ‘5년 이후’라고 답한 비중이 32.1%로 가장 높았고, ‘3~5년 이내’라는 응답이 24.5%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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