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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발언 생중계 끝난 뒤 참모가 대신 전한 '대국민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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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마무리 발언과 참모회의를 통해 ‘국민들께 죄송하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죄송하다"며 총선 참패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국민들은 이 장면을 볼 수 없었다. 10분간 생중계된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모두발언에는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비공개 참모회의에서 나온 발언이다. 윤 대통령의 의중을 본인이 아닌 참모의 입을 통해 다시 전달하고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은 처음이 아니다. 메시지 전달 방식에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공개발언에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데 모자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접적인 사과와는 거리가 있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성문이 아니라 변명문"이라고 직격했다.
그러자 4시간이 지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들께 죄송하다”,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다”, “민생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한껏 몸을 낮춘 윤 대통령의 비공개 발언을 소개했다. 공개발언과는 의미가 확연히 달랐다.
윤 대통령은 심지어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고 앞으로 대통령인 저부터 소통을 더 많이 하겠다”며 취임 후 전례 없이 고개를 숙였다. 특히 윤 대통령은 총선 결과를 ‘어머니의 매’에 비유하며 “결국은 국민을 위한 정치를 얼마나 어떻게 잘해야 하느냐는 것이 국민들로부터 회초리를 맞으면서 우리가 생각해야 되는 점”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 같은 혼선은 의료개혁을 놓고서도 벌어진 전례가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51분간 중계된 대국민 담화를 통해 “2,000명은 그냥 나온 숫자가 아니다”, “증원 규모를 2,000명에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려면 집단행동이 아니라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갖고 통일된 안을 정부에 제시해야 마땅하다”며 의대 정원 문제에 강경 입장을 밝혔다.
이후 의정 갈등 장기화에 따른 우려가 커지자 불과 몇 시간 뒤 참모들이 방송 인터뷰를 자청하며 사태를 수습하려 나섰다. 그 결과 '전공의들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는 방향으로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담긴 의미가 바뀌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도 있겠지만, 국민이 듣고 싶은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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