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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가 가자 지원도 했는데"... '이·이 대립'에 곤란해진 요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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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국가 요르단이 최근 이스라엘에 군사적 힘을 보탠 것을 두고 나라 안팎에서 곤경에 처했다. 요르단은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발발 이후 줄곧 이스라엘을 비판해 왔다. 하지만 미국·이스라엘군 등과 손잡고 최근 이란이 감행한 미사일 공격에 맞서면서 이란은 물론, 요르단 내부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댄 요르단은 최근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한 이란의 공습에 맞서면서 대내외 반발을 샀다. 요르단군은 지난 13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쏜 무인기(드론)와 미사일 300여 기를 이스라엘과 미국, 영국군 등과 합동으로 격추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을 "우리의 파트너들과 함께 물리쳤다"고 말했다.
이란은 요르단의 개입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이란군은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에 대한 징벌적 공격이 진행되는 동안 요르단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다음 표적은 요르단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요르단은 자국 주재 이란 대사를 소환해 군부에서 나온 이 같은 발언에 강하게 항의했다. 이란 외무부가 "요르단과의 관계는 여전히 우호적"이라며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가디언은 "요르단이 이란과 이스라엘 대립의 한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전했다.
요르단 내부 분위기도 좋지 않다. 미국의 중동 내 주요 동맹인 요르단은 이집트와 아랍권에서 드물게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전체 국민의 절반가량이 팔레스타인계인 만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오랜 분쟁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해 왔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도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이후 줄곧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접근을 강조하며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비판했다. 지난해 말 압둘라 2세 국왕 딸이자 요르단 왕립공군 조종사인 살마 공주가 가자지구에 긴급 물자 지원을 위한 공수 작전에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요르단도 서둘러 '선 긋기'에 나서고 있다. 이란 공습에 맞선 건 이스라엘을 도운 게 아니라 "자국 방어용"이었다고 강조하면서다. 평소 이스라엘에 대한 규탄 목소리를 크게 내 온 아이만 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자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드론과 미사일이 요르단에 위험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그런 위협이 이스라엘에서 왔다면 똑같은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이란 무기를 격추한 뒤 의도치 않게 이스라엘 동맹국으로 주목받은 요르단은 이번 일을 자국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로 규정하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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