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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바이든과 통화 후 ‘이란 보복 공격’ 계획 철회”… 미국 설득 먹혔나

입력
2024.04.15 00:06
수정
2024.04.15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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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이스라엘 관료 2명 발언 인용해 보도
“이란 공습 피해 경미도 보복 취소 결정 사유”
이란 “추가 공격 없으면 새 군사작전도 없어”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10월 18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만나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14일 이란의 대규모 공습에 대한 보복 공격 방안을 고려했다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간 전화 통화 직후 이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텔아비브=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10월 18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만나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14일 이란의 대규모 공습에 대한 보복 공격 방안을 고려했다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간 전화 통화 직후 이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텔아비브=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의 대규모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이 즉각적인 보복 공격을 고려했다가 이를 취소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전화 통화 직후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이날 회의를 열어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 등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당초 일부 내각 구성원은 회의를 앞두고 ‘강력한 보복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스라엘 관료 2명은 ‘미국·이스라엘 정상 간 통화 이후,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 안건이 철회됐다’는 취지로 신문에 말했다.

앞서 이란은 13일 밤 이스라엘을 향해 총 300기 이상의 무인기(드론) 출격·미사일 발사 등을 감행했고, 14일 새벽부터 이스라엘 본토 공습이 개시됐다.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영사관을 폭격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이었다. 다만 이란 드론·미사일의 99%가 공중에서 요격돼 이스라엘에 큰 피해를 입히지는 않았다. 이스라엘의 ‘재보복 철회’ 결정에는 이란의 심야 공습에 따른 실질적 타격이 경미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중동 확전 자제’는 미국과 이란의 희망사항이기도 하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NBC방송에 출연해 “이스라엘의 대응은 전적으로 그들에게 달렸고, 우리는 이를 존중한다”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이란과의 전쟁이나 중동 긴장 고조를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란도 마찬가지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이란의 대(對)이스라엘 보복 공격 작전은 종료됐고, 이란이 (추가) 공격을 받지 않는 한 새로운 군사작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압돌라히안 장관은 테헤란 주재 외국 대사들과 만나 ‘이스라엘 공격 전 미국에 이란의 대응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알렸고, 공습 72시간 전 역내 인접국에도 통보했다’고 전하며 무력 충돌을 이어갈 의사가 없다는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이란 모두와 우호적 관계인 러시아 역시 양측에 자제를 촉구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14일 성명을 통해 “중동 지역 위기에 대해 극도의 우려를 표한다. 우리는 각국이 정치·외교적 수단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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