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내팽개쳐진 세월호 10주기 추모 현수막…훼손 '공분'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서울 은평구에서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내걸린 추모 현수막이 훼손돼 공분이 일고 있다.
14일 '세월호를 기억하는 은평사람들의 모임(세은모)' 등에 따르면 전날 은평구 은평평화공원에 설치된 세월호 관련 현수막이 누군가에 의해 훼손됐다.
세은모, 은평4·16연대 등 은평 지역 시민단체는 은평구로부터 허가를 받아 지난 12일 밤늦게 평화공원에 현수막 160개와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을 설치했다. 현수막엔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은평구민들의 메시지가 담겼다.
현수막과 리본은 16일까지 걸릴 예정이었으나 전날 오전쯤 훼손된 채로 발견됐다. 세은모 관계자는 "제보를 받아 현장에 가보니 누군가 끈을 다 끊어놓고 현수막들을 한데 뭉쳐놨다"며 "4주기 때부터 6년간 평화공원에 현수막을 걸어왔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 충격"이라고 말했다. 훼손된 현수막은 현재 원상복구된 상태다.
현수막 훼손 사실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면서 공분이 일고 있다.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세월호 10주기를 이렇게 짓밟을 수 있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구청과 협의한 행사인데 누군가 줄을 끊어버렸다. 바닥에 나뒹구는 현수막들을 보니 참 기가 막힌다"며 훼손된 현수막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현수막은 누군가 고의로 줄을 끊은 것처럼 바닥에 떨어져 있다. 또 일부는 한데 뭉쳐져 버려져 있다. 다만 줄만 훼손되고 현수막 천은 크게 훼손되지 않은 걸로 파악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 하는 거냐", "정말 너무한다", "누군지 꼭 찾아서 처벌하면 좋겠다", "추모까진 하지 않더라도 훼손하는 건 너무 심했다",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해는 끼치면 안 되는 거 아니냐"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공원 순찰을 강화했다. 단체는 또다시 현수막이 훼손될 경우 경찰에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세은모 관계자는 "경찰에 신고했으나 현수막 천 자체가 훼손되지 않아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며 "16일까지 현수막이 무사하기만 바라고, 만약 또 훼손될 경우 그때는 수사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