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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프로 대회인데...흥행 '대박' 여자골프, '쪽박' 남자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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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는 팬들의 인기를 먹고 산다. 팬들이 없으면 프로스포츠의 존재 이유도 없다.
한국 프로 골프는 남녀 대회가 각각 따로 펼쳐진다. 이번 한 주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제3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이 인천 클럽72 하늘코스(파72)에서 11일부터 14일까지 열렸다.
같은 기간 남자프로골프(KPGA) 투어는 강원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에서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7억 원)이 펼쳐졌다.
KLPGA 투어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이 2024시즌 네 번째 대회이자, 내륙에서 열리는 첫 번째 대회다. 반면 KPGA 투어는 이 대회가 시즌 개막전이다. 개막전은 종목을 막론하고 팬들이 가장 기대감이 폭발하는 대회지만 KPGA 투어 대회를 보면 그들만의 리그로 여겨진다.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은 대회 내내 구름 갤러리가 쏟아졌다. 특히 13~14일 주말을 맞아서는 전국에서 몰려든 갤러리로 곳곳마다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1시 기준 집계 총 입장 갤러리가 6,800여 명이다. 주말에만 5,000여 명이 찾았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실시간 중계 동시 시청자 수는 9만7,000여 명이다.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고, KLPGA 투어 간판 선수들이 즐비해 흥행 몰이가 이뤄진 것이다. 특히 현장을 찾은 갤러리는 푸른 바다와 봄비를 머금어 한층 폭신해진 초록 잔디 사이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연신 환호와 탄식을 번갈아 내뱉었다. 또 “봄 나들이 겸 나왔는데, 골프장이 공항과 바다 사이에 있어 그런지 여행 온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구름 관중에 선수들도 신이 나서 제 기량을 한껏 발휘했다. 윤이나는 "팬들의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그러나 KPGA 투어 대회는 개막전인데, 초라하기만 하다. 갤러리도, 실시간 온라인 중계 시청자 수도 턱 없이 적다. 동시에 네이버로 중계되는데 네이버 시청자 수는 5,000여 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번 대회는 개막전인데도, 협회의 수장인 김원섭 회장이 자리를 비운 채 진행됐다. 김 회장은 취임 후 첫 대회이자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참석 대신 같은 기간 미국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장을 갔다.
수장도, 갤러리도, 시청자도 없는 '3無 대회'가 된 셈이다. 세 가지가 없는 상태에서 뛰는 선수들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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