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탈환의 꿈' 라피더스, 미 실리콘밸리 진출… "AI 시장 겨냥"

입력
2024.04.1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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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부터 본격 영업 시작 예정

일본 도쿄 라피더스 본사에 회사 로고가 전시돼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도쿄 라피더스 본사에 회사 로고가 전시돼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일본의 ‘반도체 강국 탈환’을 상징하는 기업 라피더스가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실리콘밸리에 영업 거점 역할을 할 자회사를 설립했다.

13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라피더스는 실리콘밸리 샌타클래라에 사무실을 두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주변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라피더스는 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일본 정부가 주도하고 일본 주요 기업들이 출자해 2022년 설립한 회사다. 도요타, 소니, NTT, 소프트뱅크 등 일본 대기업 8곳이 힘을 실었다. 다만 건설 공장 등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 대부분은 일본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 2025년부터 회로 선폭 2나노미터(㎚·10억분의 1m)의 최첨단 반도체 칩을 시험 생산하고, 2027년부터 양산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일본은 라피더스를 통해 실리콘밸리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수주를 끌어오겠다는 구상이다. 고이케 아쓰요시 라피더스 사장은 11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 기자회견에서 “AI를 선도하는 기업이 자리잡은 이 지역에서 영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라피더스 미국 자회사 사장은 IBM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던 헨리 리처드가 맡는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요미우리는 “라피더스의 반도체 수주 경쟁업체는 대만 TSMC, 한국 삼성전자, 미국 인텔 등”이라며 “AI 반도체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지명도 낮은 라피더스가 시장을 파고드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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