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서 밍크고래 어미·새끼 유영 포착… 영상 포착은 세계 최초

입력
2024.04.1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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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 발표
울릉도 해양포유류 조사 당시 드론 촬영
상어에물린 상처, 태평양 중서부서 온 듯

지난 2일 울릉도 해역에서 밍크고래 어미와 새끼가 함께 유영하고 있는 모습.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지난 2일 울릉도 해역에서 밍크고래 어미와 새끼가 함께 유영하고 있는 모습.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국립수산과학원이 밍크고래 어미와 새끼가 함께 유영하는 모습을 세계 최초로 영상에 담았다.

12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울릉도 해양포유류 조사과정에서 밍크고래 3마리와 참돌고래 400여 마리, 미확인 고래종 3마리 등이 발견됐다. 밍크고래 3마리 가운데 2마리는 어미와 새끼로 확인됐다. 당시 조사팀이 촬영한 드론 영상에는 새끼 밍크고래가 어미 밍크고래의 품에 붙었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며 따라가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고래연구소 관계자는 “밍크고래 어미와 새끼가 함께 유영하는 모습을 촬영한 건 세계 최초”라며 “국내에서도 밍크고래 몸 전체를 촬영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고래연구소는 밍크고래 어미와 새끼 몸에서 모두 아열대·열대지방에 서식하는 상어에 물린 상처가 관찰된 점으로 미뤄 어미가 태평양 중서부 따뜻한 바다에서 새끼를 낳은 뒤 대한해협을 거쳐 울릉도로 이동해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조사로 동해를 오가는 밍크고래의 회유 경로에 대한 중요한 자료가 확보됐다”며 “해양포유류 조사 해역 범위와 빈도를 더 확대해 해양생태계 보전·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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