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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100명 중 3명은 불법 마약류에 손댔다

입력
2024.04.12 16:39
수정
2024.04.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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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마약류 폐해 인식 실태조사'
청소년도 2.6% 마약류 경험
마약류 접한 사유 1위 우울·스트레스

지난달 26일 개소한 서울 영등포구 '1342 24시 마약류 전화상담센터'에서 직원들이 전화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개소한 서울 영등포구 '1342 24시 마약류 전화상담센터'에서 직원들이 전화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인 100명 중 3명은 마약류 중 한 가지 이상을 불법 사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도 스트레스 등의 이유로 불법 마약류를 경험한 비율이 2.6%나 돼 성인과 별 차이가 없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성인(19~59세) 3,000명과 청소년(14~18세)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마약류 폐해 인식 실태조사'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대마초, LSD, 암페타민, 마약성 진통제, 헤로인, 엑스터시, GHB(물뽕 등), 마약버섯, 케타민 등 불법 마약류 사용 경험에 대한 질문에 성인의 3.1%, 청소년 중 2.6%는 "한 가지 이상을 사용해 봤다"고 답했다. 또 가족, 친구, 지인 가운데 대마초 사용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성인은 4.7%, 청소년은 3.8%였다. 지인 등의 향정신성의약품 사용 가능성에 대한 응답률은 성인(11.5%)보다 오히려 청소년(16.1%)에서 더 높았다.

마약류를 접한 이유는 성인과 청소년 모두 '대처동기'(정서적·신체적 스트레스 때문에), '고양동기'(즐거움과 쾌락 위해), '사회동기'(교류 활성화·집단에 수용되기 위해)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대부분(성인 86.3%·청소년 70.1%)은 한국이 마약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인식했다. 또한 10명 중 약 9명(성인 89.7%·청소년 84%)은 인터넷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지인 등을 통해 국내에서 마약류를 구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지난 4일 안산시의 한 빌라에서 압수한 불법 마약류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남부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지난 4일 안산시의 한 빌라에서 압수한 불법 마약류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약류를 접하기 쉬운 심각성에 비해 오남용 등 위험성을 알고 있다는 답변은 성인 63.5%, 청소년 67.6%에 그쳤다. 마약류가 유발하는 다양한 문제를 인식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성인 56.2%, 청소년 57.8%로 절반을 조금 상회했다.

마약류 지식에 관한 10개 문항의 정답률은 성인 75%, 청소년 69.7%로 집계됐다. 특히 '의사가 처방한 약은 법적으로 마약류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문항은 오답률(성인 51.7%·청소년 55.4%)이 가장 높았다. 법적으로 의사가 처방한 향정신성의약품도 엄연히 마약류로 분류된다.

식약처는 불법 마약류 확산을 막기 위해 중독자 재활시설 확충, 맞춤형 예방교육 확대, 의료용 마약류 관리 강화 등의 대책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마약류 예방 및 홍보, 사회재활 등 관련 대책을 꼼꼼하고 차질 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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