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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패, 또 참패' 주눅 든 보수... 길 잃고 헤매는 표심 [외면당한 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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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은 보다 확실해진 '기울어진 운동장'에 서게 됐다. 지난 2020년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유권자들이 더불어민주당에 일방적인 손을 들어주면서, 진보 우위 정치 구도가 견고해졌기 때문이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투표율 집계 결과에 따르면,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와 경북(TK) 지역 투표율은 각각 64.0%, 65.1%였다. 전국 평균인 67.0%를 밑도는 수치다. 이번 선거에서 '윤석열 정부 심판론'이 거셌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간 보수정당의 본류를 자처하며 결집했던 표심이 방향을 잃은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최대 접전지로 꼽히는 수도권에서도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 이어 또다시 민주당에 완벽히 밀렸다. 4년 전 서울에서 41대 8, 경기에서 51대 7, 인천에서 11대 2(국민의힘 계열 무소속)로 뒤졌는데, 이번 총선에서도 서울에서 37대 11, 경기에서 53대 6, 인천에서 12대 2로 열세를 회복하지 못했다. 국민의힘이 승리한 2년 전 대선 때도 서울에서만 4.83%포인트 차로 윤석열 대통령이 이겼을 뿐, 경기(5.32%포인트)와 인천(1.86%포인트)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앞섰다.
20대 총선부터 민주당 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유권자 지형은 이번 총선을 계기로 더 공고해질 가능성에 여권 내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야권의 경우, 개딸로 대표되는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은 이 대표가 주류로 자리 잡았고, 그 못지않은 지지층을 지닌 조국혁신당까지 이번 총선을 통해 약진하면서 극우 팬덤과 절연한 보수 입장에서는 지지층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체제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 출신 도태우 후보 공천 취소 결정에 대한 일부 보수 유권자의 실망감까지 더해지면서, 내부 결집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당 내부적으로는 제대로 된 리더십을 세우는 게 이완된 보수 표심을 결집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한 수도권 당선자는 이날 "집토끼들 사이에서 '보수가 사분오열돼 있다'는 인식이 이번 선거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흩어진 보수를 하나로 뭉치게 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이를 품어낼 수 있는 리더십 확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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