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AG 은메달 합작 임지유·유현조 "신인상, 선의의 경쟁 펼치겠다"

입력
2024.04.11 16:38
수정
2024.04.11 19:2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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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임지유 6언더파·유현조 4언더파
"아시안게임 성장에 큰 밑거름"
신인왕 경쟁보단 '즐기는 플레이' 강조하면서도
"우승하면 신인상 따라올 것" 욕심 내비쳐

임지유가 11일 인천 클럽72 하늘코스에서 열린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1라운드 11번홀에서 아이언샷을 날리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임지유가 11일 인천 클럽72 하늘코스에서 열린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1라운드 11번홀에서 아이언샷을 날리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골프 여자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했던 임지유와 유현조가 본격적인 신인왕 경쟁을 예고했다.

임지유와 유현조는 11일 인천 클럽72 하늘코스에서 열린 202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1라운드에서 각각 6언더파 66타, 4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특히 임지유에게는 올 시즌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컷 탈락(1·2라운드 합계 3오버파 147타)의 아쉬움을 달랜 스코어였다. 그는 “개막전에 샷 컨디션이 좋아서 나름 자신 있었는데, 전주에 피팅 받은 퍼터가 나와 잘 안 맞아 결과적으로 아쉬운 성적을 냈다”며 “이 때문에 퍼터를 바꾸고 한 주 동안 퍼트 연습을 많이 했다. 이 덕분에 이날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고 첫날 라운드 마친 소감을 밝혔다.

국내 개막전에서 공동 31위(3언더파 285타)에 올랐던 유현조도 이번 대회 첫 라운드에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그는 “초반에 샷이 좀 안 돼서 걱정을 했는데, 전반 마지막 즈음에 세 홀(6·7·8번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한 뒤부터 샷감을 찾았다”며 “다만 후반에도 버디 기회가 많았는데 못 넣은 게 다소 아쉽다”고 첫 라운드를 자평했다.

유현조가 11일 인천 클럽72 하늘코스에서 열린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드라이브 샷을 날리고 있다. 대회조직위원회 제공

유현조가 11일 인천 클럽72 하늘코스에서 열린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드라이브 샷을 날리고 있다. 대회조직위원회 제공

둘은 아시안게임 출전이 골프선수로 성장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임지유는 “대회에 나간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며 “비록 금메달은 아니지만 팀이 메달을 획득하는 과정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유현조 역시 “엄청난 긴장감을 주는 큰 대회에서 경기를 했다는 것 자체로 정말 큰 경험이었다”며 “프로무대에서도 스코어를 많이 줄일 수 있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2005년생 동갑내기인 임지유와 유현조는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임지유는 “다른 후보들도 모두 쟁쟁하고, (유)현조도 같이 태극마크를 달았던 친구라 경쟁에 방점을 찍기보다는 재밌게 시즌을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임지유 역시 “신인상보다는 우승에 대한 욕심이 더 크다”며 “신인상을 꼭 내가 타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둘 다 열심히 시즌을 치르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둘은 인터뷰 말미에 은연중에 본심을 드러냈다. 유현조는 “우승을 한다면 신인상이 저절로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임지유 역시 “선의의 경쟁을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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