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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서 진다던 나경원 8%p 차 압승...출구조사 이번에도 미덥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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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을,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 52.3%,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 47.7%. 두 후보의 경합이 예상됩니다."
10일 오후 6시 지상파 방송 3사의 4·10 총선 출구조사 결과에 '류삼영·나경원' 두 후보의 표정이 엇갈렸다. 두 후보 간 예측 득표율 차이는 4.6%포인트. 오차범위 내이긴 했지만 류 후보 측에선 환호가, 나 후보 측에선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희비가 교차되는 데는 고작 6시간 정도 걸렸다. 개표가 진행되면서 출구조사와는 딴판의 결과물이 나온 것이다. 11일 오전 개표 완료 결과, 나 후보는 54.0%를 득표했고 류 후보는 46.0%에 그쳤다. 나 후보가 8.0%포인트 앞선 셈으로, 출구조사와 실제 개표 결과 차이는 12.6%포인트에 달했다.
총선이 출구조사의 무덤이라는 속설은 이번에도 여지없었다. 나 후보의 반전 외에도 이광재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은 경기 성남분당갑에서도 출구조사는 무용했다.
이 후보는 출구조사에서 52.8% 득표율로 안 후보(47.2%)를 5.6%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실제 투표함을 열어보니 안 후보는 53.3%를 득표해 46.7%에 그친 이 후보를 6.6%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곳 역시 차이는 12.2%포인트에 달했다.
전체적으로, 이번 총선에서 출구조사와 실제 개표 결과에서 당락이 뒤바뀐 지역구는 254곳 가운데 18곳이나 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8곳 중 4곳(8.3%), 경기가 60곳 중 5곳(8.3%), 부산이 18곳 중 4곳(22.2%), 경남 2곳, 인천과 울산, 강원 등에서 각각 1곳이었다.
이로 인해 출구조사는 전체 판세 예측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방송 3사는 출구조사를 분석하면서 대체로 범야권이 개헌선인 200석을 돌파, 반대로 국민의힘·국민의미래는 100석 아래의 의석을 얻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실제 국민의힘·국민의미래가 얻은 의석은 108석이었다.
전문가들은 가장 큰 원인으로 31.3%의 높은 사전투표율을 꼽는다. 사전투표는 일단 출구조사 대상이 아니다. 게다가 사전투표의 경우 본투표와 4, 5일간의 시간적 차이가 있고, 보수·진보층 간 선호도도 본투표와는 상당히 다르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론조사를 통해 사전투표에 참여한 사람들을 표집해 표심을 물어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여러 오류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254개에 달하는 지역구 숫자도 걸림돌이다. 시간과 비용에 상당 부분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방송 3사는 이번에 접전지 55개 지역구에 대한 전화 여론조사로 사전투표 표심을 파악하고, 나머지 199개 지역구에 대해선 이를 근거로 본투표 출구조사를 보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을 뽑았다는 응답이 실제보다 과다 표집돼 전체 판세를 예측하는데 실패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당락이 뒤바뀐 18곳을 살펴보면, 이 같은 지적의 설득력은 높아진다. 민주당이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가 국민의힘 또는 개혁신당이 이긴 지역이 17곳이나 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으로 당락이 바뀐 곳은 김태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울산 동구 정도다. 당락이 뒤바뀌진 않았어도 전반적으로 민주당 후보자의 출구조사 예측치가 실제보다 높게 측정된 곳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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