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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한국 총선 야당 압승" 신속 보도... "윤 대통령 레임덕 직면"

입력
2024.04.11 15:30
수정
2024.04.1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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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윤 대통령 중간평가 성격"
NYT "남은 임기 '레임덕' 빠질 듯"
일본 언론은 강제동원 해법 관심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의료개혁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의료개혁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압승을 거둔 가운데, 해외 언론은 결과를 신속하게 보도하며 앞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정국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언론은 윤 대통령의 대일 정책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강해져 한일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우려했다.

영국 BBC방송은 11일 "(이번 선거가) 임기를 3년 남긴 윤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었다”며 “(선거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시 대선에 출마하는 데 힘이 실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야당의 압승으로) 윤 대통령이 ‘레임덕’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가들의 전망을 전했다.

이들 매체는 여당의 패배 요인으로 ‘대파 논란’으로 대변되는 물가 상승과 생활비 압박 등 경제 문제를 공통적으로 제시했다. BBC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 백 선물' 논란도 거론했다.

외신, 윤 정부 대외 정책에 큰 관심

외신들은 이번 선거로 윤 대통령의 대외 정책에 변화가 있을지 여부를 특히 주목했다. 이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총선 결과) 미국, 일본과의 관계를 크게 강화하고 북한에 강경 노선을 취해 온 윤 정부의 외교 정책이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해외에선 윤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의 반감으로 인해 한국의 보수 세력이 다음 대선에서 정권을 유지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출구조사 결과를 전하면서 “윤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레임덕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외교정책은 대통령에게 (권한이) 집중된 만큼 북한을 막기 위해 미국, 일본과 안보 협력을 확대하려는 윤 대통령의 노력에 (이번 선거가) 즉각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다”고 예상했다. 반면 “의사 증원 및 법인세 인하를 비롯한 기업 친화 조치 등 국내 정책은 갈수록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22대 총선 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22대 총선 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일본 언론, 강제동원 배상 해결책 향방에 주목

일본 언론은 총선 결과가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을 주목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윤 대통령 측근 견해를 인용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해결책 등 “윤 대통령이 주도해 왔던 대일 정책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시에 “일본에 비판적인 야당 목소리가 강해져 한일관계도 시련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사히신문 역시 “윤 대통령의 대일 외교 방침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고 전하면서도, 윤석열 정부가 강제동원 소송 해결책으로 제시한 ‘제3자 변제’ 해법 등에 대해 “야당이 재고를 요구하며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교도통신과 지지통신 등은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던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지난해 3월 강제동원 해법을 발표했던 박진 전 외교부 장관 등 그해 한일관계 개선 흐름을 이끌었던 다선 의원들이 낙선했다는 사실을 별도 기사로 전했다.

중국 매체는 ‘현 정권 심판’이 이번 총선의 최대 키워드였다고 평가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11일 “한국 민중의 (정부를 향한) 극단적 불만 속에서 이번 선거가 치러졌다”며 “선거 과정에서 민심을 가장 두드러지게 반영한 키워드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이라고 짚었다. 중국 신경보도 “윤 대통령은 중간고사(총선)에서 낙제점을 받았고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될 것”이라는 리민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연구원의 전망을 실었다.



최진주 기자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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