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전 ‘안면 홍조’겪은 갱년기 여성, 우울 증상 위험 83%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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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전 안면 홍조 및 야간 발한 증상을 겪은 갱년기 여성은 우울증이 생길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류승호·장유수 강북삼성병원 헬스케어데이터센터 교수, 최혜린 박사 연구팀이 2014~2018년 병원 종합건진센터를 방문한 42~52세 폐경 전 갱년기 여성 2,800여 명을 평균 6.1년간 추적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 혈관 운동 증상을 경험한 여성에서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우울 증상 발생 위험이 72% 더 높았다. 특히 3점 이상 중등도 혈관 운동 증상을 겪은 여성은 혈관 운동 증상이 없는 여성보다 우울 증상 발생 위험이 83%까지 증가했다.

안면 홍조 및 야간 발한 증상은 설문 조사로 측정했다. 증상이 있다고 답한 사람에서 1∼7점까지 척도 중 3점 이상 괴로움을 느끼면 중등도 이상 혈관 운동 증상이 있다고 정의했고, 우울 증상은 우울 설문 조사로 지난 1주일간 우울 수준을 조사해 총점 60점 중 16점 이상이면 유의미한 우울 증상이 있는 것으로 간주했다.

류승호 교수는 "갱년기 여성은 여성호르몬 불균형으로 혈관 운동증상을 겪는데, 폐경 전에 중증도 갱년기 증상을 경험한 여성은 여성호르몬 불균형으로 우울 증상에 더 취약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폐경 전에 안면 홍조 및 야간 발한을 겪는 갱년기 여성에서 홍조 자체 증상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을 포함한 포괄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정신질환학회의 공식 학술지인 ‘정신질환 저널(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