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향엽 당선자, 여성 불모지 전남서 46년 만에 여의도 입성

입력
2024.04.11 08:59
수정
2024.04.1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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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공천 철회하고 경선 승리
'사천 논란' 잠재우고 정면 승

권형엽(전남 순천·광양· 곡성· 구례)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10일 광양 선거사무소에서 환호하고 있다. 권향엽 당선자 제공

권형엽(전남 순천·광양· 곡성· 구례)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10일 광양 선거사무소에서 환호하고 있다. 권향엽 당선자 제공

"중앙 정치 경험 토대로 도농 격차 줄이겠다."

더불어민주당 권형엽(전남 순천·광양· 곡성· 구례) 당선자가 여성의 불모지인 전남에서 지역구 정치인으로 활동하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권 당선자는 70.09%(1만 4,493표) 득표율로 23.66%에 그친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를 크게 앞섰다.

권 당선인은 11일 당선 소감을 통해 "순천·광양·곡성·구례 지역민은 40여 년 만에 전남 여성 정치인을 탄생시켰다"며 "지역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발휘해 성실히 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혜경 여사를 보좌하면서 이번 공천에서 '사천' 논란을 빚기도 했다. 민주당 여성 몫으로 전략공천을 획득한 권 당선자는 다시 경선을 치르는 우여곡절 끝에 서동용 현역 의원을 경선에서 누르고 본선에서도 승리했다. 여권 출신으로는 유일한 호남 재선 의원 출신인 이정현 국민의 힘 후보와 맞붙어 전국적 관심을 받기도 했다.

전남에선 여성 국회의원이 탄생한 것은 지난 1978년 김윤덕(나주·광산) 이후 처음이다. 46년만에 첫 여성의원 타이틀을 획득한 권형엽(56) 당선인은 "전남 여성들과 미래 세대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게 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며 "단순한 개인적 성취가 아닌, 우리 사회가 성별과 관계없이 공평한 기회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권 당선자는 광양출신으로 순천여고와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과정을 수료한 뒤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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