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을, 'R&D 책임론' 우세… 과학자 출신 신인 황정아 앞서

입력
2024.04.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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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1시 기준, 이상민 후보에 앞서
정부 R&D 예산 삭감 논란 영향 준 듯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후보. 대전선관위 제공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후보. 대전선관위 제공

당적을 옮긴 5선 관록의 이상민(66) 국민의힘 후보와 과학자 출신 정치 신인 황정아(47)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맞대결을 펼친 대전 유성을에서는 황 후보가 여유 있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오후 11시 현재 개표율 43.80% 상황에서 황 후보 득표율은 59.91%로, 이 후보(37.03%)를 22.8%포인트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이날 오후 6시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를 KBS가 분석한 결과에서도 황 후보는 57.9%, 이 후보는 39.5%를 득표해 황 후보가 앞섰다.

황 후보는 민주당 인재영입 6호 인사로,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시절 과학기술위성 1호 우리별 4호와 누리호 탑재체 개발을 주도한 과학자로 유명하다. 이에 맞선 이 후보는 유성에 있는 충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법조인으로, 2004년 17대 국회에 입성한 뒤 내리 5선에 당선된 중진이다.

유성을은 이 후보가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하며 탈당한 뒤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겨 6선 도전에 나서면서 대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선거구다. ‘과학수도 대전’을 상징하는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소재한 지역구로, 최근 20년 동안 민주당이 4번, 자유선진당이 1번 승리했다. 20대 대선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대전에서 유일하게 이재명 후보에게 뒤지는 등 ‘보수의 험지’로 꼽혔다.

선거전 내내 유성을에선 현 정부의 연구개발(R&D) 삭감이 당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R&D 예산은 매년 증가해 2023년 31조1,000억 원까지 늘었지만, 올해 25조9,000억 원으로 대폭 삭감돼 과학계가 크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두 후보는 선거기간 R&D 예산 삭감과 관련해 ‘책임론’(황 후보)과 ‘역할론’(이 후보)을 부각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상민 국민의힘 후보. 대전선관위 제공

이상민 국민의힘 후보. 대전선관위 제공


대전=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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