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5%… "금리 인하 적신호"

입력
2024.04.10 21:56
수정
2024.04.1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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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의 슈퍼마켓에서 한 여성이 장을 보고 있다. 샌타모니카=AFP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의 슈퍼마켓에서 한 여성이 장을 보고 있다. 샌타모니카=AFP 연합뉴스

미국 기준금리의 향방을 가를 핵심 지표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에도 3%대에 머물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물가 목표치인 2%대에는 한참 못 미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달 대비 3.5%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3.4%)와 전월(3.2%) 수치를 모두 상회한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각각 전년 대비 3.8%, 전월 대비 0.4% 뛰었다. 모두 전문가 예상치를 0.1%포인트씩 웃도는 수치다.

미국 CPI 상승률은 2022년 6월 9.1%로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하락하다가 지난해 6월부터 3%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최근 몇 달은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해 10월 3.2%, 11월 3.1%, 12월 3.4%, 올 1월 3.1%, 2월 3.2%, 3월 3.2%였다.

이에 따라 조기 금리 인하 기대는 약해질 전망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금리 인하를 보류하겠다는 입장이다.

블룸버그통신은 "CPI가 다시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연내 3회 인하가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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