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투표율 67%… 1992년 이후 32년 만에 최고

세종 70.2% 서울 69.3%로 가장 높아
사전투표율 높았지만 '분산 투표'에 무게
사전투표서 40·50, 60대 이상 투표율 높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가 종료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신광여고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투표지 분류기로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4·10 총선 투표율이 67.0%(잠정)로 집계됐다. 1992년(71.9%) 이후 총선 투표율로는 32년 만의 최고치다. 다만 역대급 사전투표율(31.3%)에도 불구하고 최종투표율이 70%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에는 미치지 못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3,000만 명에 육박하는 유권자(2,966만2,313명)가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율 67.0%는 4년 전 총선(66.2%)보다 0.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사전투표율이 지난 총선(26.7%)보다 4.6%포인트 올라 껑충 뛰었지만 최종투표율은 큰 차이가 없었다. 이틀간 진행되는 사전투표에 익숙해진 유권자들이 분산 투표를 한 셈이다.

그래픽=신동준 기자

다만 지역별로는 투표율에 상당한 편차를 보였다. 광역자치단체 기준으로 세종(70.2%)이 가장 높았고 제주(62.2%)가 가장 낮았다. 세종에 이어 서울 69.3%, 전남 69.0%, 광주 68.2%, 경남 67.6%, 부산 67.5%, 전북이 67.4%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울산(66.9%), 경기(66.7%), 강원(66.6%), 대전(66.3%), 인천(65.3%), 충북(65.2%), 경북(65.1%), 충남(65.0%), 대구(64.0%)는 평균에 못 미쳤다.

세대별로 40·50대와 60대 이상의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투표에 참가한 1,384만9,043명(전체 유권자 중 31.3%) 가운데 40·50대가 38.2%, 60대 이상이 37.7%로 나타났다. 반면 30대 이하의 경우 24.2%로 집계됐다. 2030의 사전투표율은 세종(29.0%), 서울(29.0%)에서 높았고, 40·50대의 경우 세종(46.5%), 제주(43.3%)에서 높게 나타났다. 60대 이상의 사전투표율이 높은 곳은 경북(47.8%)과 전남(47.0)이었다.

여야가 치열한 접전을 펼친 지역은 투표율도 눈에 띄게 올랐다. 서울에서는 동작구가 72.2%로 가장 높았는데,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은 동작을이 포함된 곳이다. 부산에서는 북구가 71.1%로 가장 높았다. 전국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 과천(78.1%)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저치는 경북 칠곡(59.3%)이었다.

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

박준규 기자 ssangkkal@hankookilbo.com